등록 : 2006.12.24 19:33
수정 : 2006.12.24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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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데즈·신정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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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교육원 조선반의 두 여성 발데즈·신정아씨
울산 현대중공업 기술교육원 조선(造船)반의 두 여성 아나벨 발데즈(26)씨와 신정아(22)씨. 이들은 남자 동기생 188명과 철판 두드리고 용접하는 일을 하면서 조선 기술을 배우고 있다. 발데즈는 마닐라 근처 루즌시에서 태어나 1995년 한국인과 결혼하고 귀화한 한국 국적의 필리핀인. 이들은 지난 10월 4개월 과정의 기술교육원 145기 교육과정에 입교한 단 두명의 여자교육생이다. 1972년 기술교육원 개원 이래 입교한 100여명의 여자교육생 가운데 최연장과 최연소를 기록했다.
동기들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아 ‘큰 누나’로 불리는 발데즈는 농사 짓는 남편과 초등학교 3학년과 1학년 두딸의 어머니. 유창한 한국어 실력으로 농담도 잘 건네 인기가 좋단다.
그는 “용접 불꽃을 일으키며 철판을 자르고 붙여 거대한 선박이 만들어지는 것이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을 것 같다”며 “교육이 어렵지만 열심히 배워 자격증도 취득하겠다”고 했다.
신정아씨도 가장 막내이지만 자신감은 누구한테도 뒤지지 않는다. 강원도 영월 출생인 신씨는 “친구 만나러 울산에 왔다가 현대중공업에서 만들고 있는 ‘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의 거대한 모습과 멋진 야경에 반해 기술교육원에 지원하게 됐다”고 했다.
신씨는 “고3 때부터 복싱을 2년간 배워 기본체력 만큼은 튼튼하다”며 “선박 건조의 기본이 되는 용접기술과 절단기술 등을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말했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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