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
경찰 성매매 단속 ‘뚝’ |
“일년내내 할수야…피해여성전화 117은 가동”
지난해 9월 성매매 특별법이 발효된 뒤 성매매업소 밀집거리를 찾는 남성들의 발길이 뜸해졌지만, 이와 함께 최근 경찰의 적극적인 단속 활동도 크게 줄었다. 가끔 순찰을 돌거나 신고를 받으면 출동할 뿐, 경찰이 직접 나서 성을 산 남성들을 찾아내고 처벌하는 활동은 거의 중단된 것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지난해 9월과 올 1월 두차례에 걸쳐 집중 단속을 벌인 뒤 지금은 평상시 단속 시스템으로 복귀했다”며 “경찰내 다른 업무도 있는 만큼 가용 인력을 총동원하는 집중 단속을 일년 내내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금형 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도 “성매매업소 밀집 거리에 대한 집중 단속은 중단했지만 지방청별로 성매매 전담반을 꾸리고 피해 여성 신고전화 117을 개설하는 등 단속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여성계에서는 성매매 밀집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도 중요하지만, 산업형 성매매와 변종 성매매에 경찰이 좀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성매매 피해 여성의 자활을 지원하는 ‘다시함께 센터’ 조진경 소장은 “특별법이 발효된 뒤 경찰의 강력한 단속이 일반인들의 성매매에 대한 의식을 개선하는 데 큰 구실을 했다”며 “실제 성매매의 80~90%를 차지하는 주점과 인터넷 등을 통한 성매매에 대한 단속은 거의 이뤄지지 않아 경찰의 적극적 단속 의지와 수사기법의 개발 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