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
“역도선수 장미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 |
동덕여대 김경애교수팀 “외모주의 개선 프로그램 개발”
“당신은 세상에서 두 번째 힘센 여자가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동덕여대 김경애 교수 팀은 보건복지부의 의뢰로 처음 개발한 ‘10대 소녀들의 외모주의 인식 개선 교육프로그램’의 마지막 5단계에서 아테네올림픽 역도경기 은메달리스트인 장미란 선수의 참된 아름다움을 강조한다.
이 프로그램의 5단계는 외모 지상주의의 문제점 이해하기→외모 지상주의를 강요하는 요인들 파악하기→나의 몸과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기→하나뿐인 나와 너, 독특한 존재로서의 우리 인식하기→내가 닮고 싶은 여성의 모습 찾기의 차례로 진행된다.
5단계에서는 국내 최연소 박사이자 에스케이텔레콤 최연소 상무인 윤송이씨의 외모관도 소개된다. “여자의 미모는 한 가지 성공의 길일 뿐입니다. 얼굴 못생기고 (요리 등) 아무것도 못해도 바이올린 연주만 잘하면 되더라는 여성도 있는 거죠. 골프만 잘 쳐도 성공하는 여성도 있고요. 여성을 단순하게 규정하려는 시도는 잘못이에요.”
장 선수의 아름다움을 깊이 느끼고, 전문직 분야에서 성공한 윤씨의 외모관에 공감하는 단계가 되면 외모 지상주의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사랑하며, 자신의 몸에 대한 자긍심을 갖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번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서울, 인천, 경남 합천 등 3곳의 초·중·고생 420명을 대상으로 그들이 외모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점들을 개방형 토론과 자유 질문지를 통해 속속들이 파악했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올해 이 프로그램을 교육하는 시범학교를 운영하는 한편 외모주의 인식도를 측정할 수 있는 온라인 프로그램을 개발해, 여성단체, 청소년 사용률이 높은 포털사이트 등에 보급할 계획이다. 안영진 기자 youngj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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