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4.20 19:05 수정 : 2005.04.20 19:05

여성부 1989명 조사
“여자는 얌전해야” “남자는 울면 안돼”

우리나라 초등학생들은 남녀의 역할 구분이 없다고 생각하는 반면, 행동에서 성별고정관념은 사회통념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부는 지난해 12월 10일부터 24일까지 충남여성정책개발원에 의뢰해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 60개 학교 초등학생 198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초등학생들은 대체로 남녀에게 어울리는 행동이 서로 다르다고 대답해 성별고정관념의 영향을 크게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대다수가 ‘강해야 한다’(68.8%), ‘용감해야 한다’(69.4%)는 것을 남자에게 어울리는 특징으로 꼽았으며 ‘얌전해야 한다’(63.6%), ‘외모에 신경을 써야 한다’(53.1%)는 특징은 여자에게 어울린다고 답했다. 또 ‘동생을 잘 돌봐야 한다’(여 17.8%, 남 4.5%), ‘정리를 잘 해야 한다’(여 37.8%, 남 5.8%)는 등 집안일이나 돌봄노동도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더 어울리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남자는 울면 안 된다’는 인식도 비교적 어릴 때부터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울면 안 된다’는 인식이 남자에게 어울린다고 한 학생이 54.5%인 데 비해 여자에게 어울린다고 한 학생은 5.0%에 불과했다.

“아빠가 집안일 할 수도” 80%
양성평등의식은 비교적 양호

이에 비해 남녀의 역할에 따른 양성평등의식은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빠가 집안일을 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다(80.6%)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이상하다’는 응답(19.4%)은 전체의 5분의 1에 불과했다. 성별에 따른 직업구분에서도 ‘없다’(68.1%)고 한 응답에 비해 ‘있다’(31.9%)고 한 응답이 절반 정도로 나타났다.

자녀양육에서는 어머니가 더 많은 관심과 책임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양육의 일차적인 책임을 부모가 공동으로 져야 한다(64.1%)는 대답이 가장 많았지만 상대적으로 더 비중을 두는 사람은 어머니(33.1%)라고 꼽았고 아버지라고 응답한 학생은 2.8%에 불과했다.

이와 함께 전국 137개 학교를 대상으로 양성평등 교육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58.2%가 양성평등의식교육이 성교육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답했다. 양성평등교육의 빈도는 한 학기에 한 차례 정도로 실시하고 있다는 학교가 53.6%로 가장 많았다. 한 달에 한 차례 실시하고 있다는 학교는 23.2%, 1년에 한 차례 한다고 대답한 학교가 15.9%로 그 뒤를 이었다. 또 성교육과 달리 양성평등교육을 일반 교과과목에 넣어 자율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는 학교가 28.7%, 재량활동이나 특별활동 시간에 별도의 과목으로 정해 심화교육을 시키고 있다고 응답한 학교는 6.6%로 나타났다. 양성평등의식 교육 의무 법제화에는 찬성하는 학교가 85.9%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