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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7.05 17:11 수정 : 2005.07.05 17:11

지난 3일과 4일에 각각 열린 ‘세계여성행진’
행사 현장. 두 단체가 따로 행진 행사를
열어 참석하려는 이들에게 혼란을 줬다.
황석주 기자 stonepole@hani.co.kr

‘세계여성행진’ 폐막
여성연합과 의견차로
따로 행사 ‘혼란’

‘세계여성행진’의 한국 행사가 지난 4일 서울 시청 앞에서 마무리됐다. ‘세계여성행진’은 빈곤과 여성에 대한 폭력 추방이란 공동 목표 아래 세계 161개국 6000여개 조직이 참여하는 대규모 국제 조직. 올해 행사는 지난 3월8일 세계여성의날에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출발해 세계빈곤철폐의 날인 10월17일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까지 53개 나라를 돌며 각 나라의 조각보를 이어붙이고 세계여성헌장을 전달하는 내용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30일부터 서울에서 열린 이 행사는 각종 토론회와 행진 등으로 다채롭게 펼쳐졌지만 한국여성단체연합(이하 여성연합)과 ‘2005 세계여성행진과 함께 빈곤과 폭력에 저항하는 여성행진’(이하 세계여성행진)이 각각 다른 날, 다른 장소에서 행진을 따로 진행해 참석자들에게 혼란을 줬다. 여성행진쪽은 ‘7·3여성행진’을 3일 대학로에서 먼저 진행했고, 여성연합은 4일 세종문화회관에서 따로 행진 행사를 열었다. 여성연합쪽 관계자는 “행사를 함께 하려 했지만 여성행진쪽이 30일 연 ‘성노동자 운동은 가능한가’라는 토론회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따로 열게 됐다”며 “성매매를 반대하는 세계여성헌장의 뜻에 따라 함께 행사를 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여성행진쪽 관계자는 “여성연합에 연대를 요청했지만 최종 답변을 듣지 못했다”며 “성노동에 대한 견해가 다르다고 해서 함께 연대할 수 없다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참가단체도 나뉘어졌다. 경실련, 녹색연합,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등 16개 단체는 여성연합쪽 행사에 뜻을 모았고 문화연대, 빈곤사회연대, 여성문화이론연구소 등 10개 단체는 여성행진쪽 행사에 참여했다.

한편 4일 행사 마지막날 서울 세종문화회관 분수광장에 모인 외국 활동가들은 국제연대의 힘을 보여주었다. 특히 일본에서는 무려 33명의 여성활동가가 한국을 방문해 ‘우정’을 과시했다. 행사에 참석한 일본인 유리 호리에씨는 “일본이 침략전쟁을 하지 않는다는 헌법 제9조를 수정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우리는 헌법 개악을 저지하고, 고이즈미 수상의 야스쿠니 신사참배에 강력히 반대하는 한편, 후세에 정확한 역사를 가르치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일본 참석자들은 ‘평화’라는 단어를 16개국 언어로 표현한 조각보와 후소사판 역사교과서 채택을 반대하는 내용 등을 담은 카드를 한국 참석자들에게 전달했다.

행사에 참석한 아시아 코디네이터 말리아 무네즈(필리핀)씨는 “세계화로 인한 여성의 폭력과 빈곤이 더 심해지고 있는 현실에서 동아시아의 반군사주의 연대활동을 제안한다”며 “여성 없이 세상은 움직일 수 없고, 여성은 평등, 평화, 자유, 정의, 연대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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