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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31 18:00 수정 : 2005.01.31 18:00

[속보] 여성회원 참정권 요구 무시…다음달 총회도 여성참석 불가

한국기독청년회(YMCA)는 기독교를 바탕으로 한 단체이지만, 여자를 바라보는 시선에 있어서는 공자를 숭상하는 성균관 유림들과 빼닮았다.

그동안 ‘여성회원 참정권’을 요구해 왔던 서울YMCA 여성회원들이 2월26일 열릴 102차 총회에도 참석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번 총회에서도 여성회원의 총회 참석권을 인정하지 않으면 이사진 사퇴, 총회 무효 및 서울YMCA 제명 청원투쟁을 벌이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던 ‘서울YMCA 성차별 철폐 회원연대위원회(위원장 이석행·김성희)’와의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YMCA는 지난 1월24일 열린 이사회에서 총회에 들어갈 명단을 최종 확정했으나 여성회원은 단 한 명도 포함시키지 않았다. 이사회는 이날 여성회원 참정권 부여와 관련해 “102차 정기총회에서 기존의 총회원(남성)들에게 여성회원 총회원권 부여 여부에 대한 투표를 실시, 과반수가 넘을 경우 차기 총회에서 헌장개정을 절차를 밟아 추진한다”는 안을 채택했다. 이사회 결과대로라면 이번 총회에서 여성에게 총회원권이 주어진다 해도 104차 총회가 되서야 총회에 참석해 회원으로서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연대회의는 31일 “이사회 결정은 성별 구분없이 규정돼 있는 총회원의 자격을 무시하는 불법행위이며, 여성에게 선거 및 피선거권을 주기로 채택한 100차 총회 결의문조차 인정하지 않는 비민주적, 비윤리적 행위”라며 “서울YMCA의 이사진에 대한 사퇴투쟁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연대회의는 또 “이번 이사회 결정으로 이뤄지는 102차 총회는 명백한 불법 총회로 무효투쟁을 전개하는 한편 세계YMCA와 한국YMCA에 서울YMCA 제명을 정식으로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시대적 상식은 물론이요, 불법과 비빈주적 행위 자행하는 서울YMCA 이사진은 전면 사퇴하라!!

지난 1월 24일(월)에 열린 서울YMCA 이사회는 그간 수년간 여성회원들이 요청해 온 여성 참정권을 금년에 있을 102차 총회에서 역시 배제한다는 결정을 하였다.

여성회원 참정권 배제는 한국 어느 지역YMCA, 세계YMCA에서 유례없는 유일한 일이다. 더구나 서울YMCA 여성회원들은 길게는 15년 전부터 짧게는 최근 3년여에 걸쳐 지속적으로 요청해 온 사안으로 한국YMCA 전국연맹 전국대회 권고문, 지방YMCA 지도자, 전국YMCA 간사회의, 한국YMCA 연맹 이사단의 권고등 YMCA 내부의 움직임은 물론 대 사회적으로 시민, 여성 단체 뿐만 아니라 지난해 5월에는 국가인권위원회의 성차별 사례로 시정 권고까지 받기에 이르렀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YMCA 이사회는 이번 102차 총회를 앞둔 정기 이사회의에서 이 안건을 논의 하였으나 '금년 2월에 있을 102차 정기총회에서 기존의 총회원(남성)들에게 여성회원 총회원권 부여 여부를 이사, 감사 선거시 동시 투표하여 과반수가 넘을 경우 차기 총회에서 헌장개정 절차를 밟아 추진한다‘는 안을 채택하였다.

이와 같은 결정은 서울YMCA 헌장을 위배할 뿐만아니라 지난 100차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된 결의문 마저 짓밟은 것이다. 그리고 서울YMCA 여성회원의 참정권을 근본적으로 받아 들이지 않겠다는 그들의 파렴치한 입장을 시간 끌기 작전으로 교묘하게 포장하여 밝힌 것이라 할 수 있다. 더욱이 지난 12월 박우승 이사장은 한국YMCA 연맹 이사 대표단에게 금년 102차 총회에서 총회원의 의사를 물어 과반수만의 확보로 여성회원 참정권을 주겠다는 의견을 공식적으로 밝힌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차년도 총회에서 그것도 남성들만 참여하는 자리에서 헌장개정의 과정을 또 거치겠다니!! 책임적 자리에 있는 이사장, 여고 교장이며 한 교회의 장로인 자가 이와 같은 거짓말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이는 서울YMCA 이사회가 집단적으로 명백한 불법행위를 자행한 것이며 비민주적이며 비윤리적으로 여성회원의 인권을 유린했을 뿐만 아니라 기독교사회운동, 시민운동단체로서의 조직의 정체성을 근본적으로 뒤흔드는 역사에 뒤돌릴 수 없는 명명백백한 과오를 범한 것이다.

이에 서울YMCA 성차별 철폐연대회의는 이번 이사회의 결정이 여성회원의 인권을 유린한 성차별의 문제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본래의 기독교사회운동과 시민운동단체로서의 정체성을 잃고 일부 이사진들에 의해 독점화 되고 관료화 되어 비민주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서울YMCA를 근본적으로 개혁해야 하는 과제와 맞닿아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며 아래와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힌다!

- 불법행위, 비민주적, 비윤리적 행위 자행하는 서울YMCA 이사진의 전면 사퇴를 위한 투쟁을 전개 할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재 서울YMCA 이사장(박우승, 한올고-여고- 교장, 남산교회 장로)뿐만아니라 서울YMCA 이사진의 모든 개인 신상을 대 사회적으로 공개할 것이며, 이사 개개인의 직장, 학교, 교회 등을 방문하여 이들의 비민주적행위를 만천하에 알리는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다.

- 이번 이사회의 결정으로 이루어지는 102차 총회는 명백한 불법 총회로 102차 총회 무효 투쟁을 전개할 것이다.

- 2월26일 102차 총회가 불법으로 치러지는 한 세계YMCA와 한국YMCA에 서울YMCA 제명 요청에 즉각 돌입할 것이다.

2005. 1. 30
서울YMCA 성차별철폐회원연대위원회(위원장 김성희, 이석행)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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