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여성 가장의 빈곤을 해결할 방법으로 안정적인 일자리와 사회적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여성 가장의 자활모임인 ‘아낙과 사람들’ 제과작업장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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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구주 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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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실업에다 성희롱 피해도… ‘일자리 불안감’ 해소 시급 저소득과 구직의 어려움= 조사 결과 이들은 나이가 많은 반면, 일에 대한 경험이 부족해 불안정한 일자리를 전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업종은 간병(33.4%), 서비스직(11.4%), 청소용역부(10.4%) 순으로 비정규직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소득도 낮아 응답자의 64.5%가 월평균 근로 소득 82만원 이하의 저소득 임금군에 집중돼있었다. 응답자의 70%가 ‘나이로 인한 취업의 어려움이 있었’으며 취업에 어려웠던 경험이 자주 있었다고 답한 비율도 35%나 됐다. 혼자 사는 여성의 이중고= 근로 여성 가장들은 빈곤 외에도 성희롱처럼 혼자 사는 여성에 대한 편견과도 맞닥뜨려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하면서 겪은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 ‘성희롱이나 성적 농담을 경험했다’는 비율이 약 40%, ‘혼자 사는 여성에 대한 비하’가 45%, ‘외모로 인한 취업 애로’도 33%로 나타났다. 여성 가장 가운데 상당수는 홀로 사는 데 따른 불안감 등 정서적인 문제도 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맞벌이가 아닌 ‘홀벌이’로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정서적 불안감이 높아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겪는다’고 답한 여성이 응답자의 72.4%에 이르렀고, ‘스스로 우울하다’고 한 응답자도 58.7%나 됐다. ‘외로움과 분노를 느꼈다’고 답한 이도 약 50%여서 근로빈곤층 여성 가장들의 절반 이상이 정서적인 스트레스에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 건강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 이들도 많아 ‘신체질환을 갖고 있다’는 비율이 43.6%였고, 스트레스의 원인도 ‘본인의 건강문제’가 84.2%로 가장 많았다. 근로빈곤 여성가장 지원 해법은= 근로 여성 가장들은 지난 1980년대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표참조> 하지만 이들에 대한 차별화된 지원책은 부족했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송다영 교수와 성정현 교수는 “비정규직이 많고 사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여성노동의 특성에 따라 차별화된 일자리 제공과 생계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조사 결과에서도 근로 여성 가장들이 가장 바라는 지원책은 일자리 제공이 51.1%로 가장 높았다. 그밖에 생계비 지원(25.6%)과 비정규직 노동자 보호(17.1%), 집값 안정(11.8%) 순이었다. 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 임윤옥 조사부장은 “이번 조사로 여성 가장들이 원하는 것이 지속적인 일자리라는 결과가 드러났다”며 “복지 혜택을 늘리면 여성 가장이 일하려는 의지가 줄어드는 ‘복지병’이 생길 것이라는 세간의 우려를 뒤엎는 결과”라고 말했다. 저소득 모부자가정 지원 관련 예산 확대를 주장하고 있는 최순영 의원실 정명희 보좌관은 “성별 분업의 구도에 시달리는 모자가정이 10만 세대가 넘는다”며 “근로 여성 빈곤 가장의 현실적인 뒷받침을 해주려면 모부자가정의 지원책 확대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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