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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3.05 14:46 수정 : 2019.03.05 21:10

프로젝트팀 <탈연애선언> 포스터

3·8 세계여성의날 행사
‘탈연애선언문’ 발표·제35회 한국여성대회 등 열려
소셜벤처 분야 ‘성차별 노동’ 경험 나누는 집담회 개최

프로젝트팀 <탈연애선언> 포스터

“‘정상가족’이 ‘부계 혈통주의·성별 분업·이성애주의·1부1처제’ 중심으로 이루어진 것처럼, ‘정상연애’ 역시 ‘남성중심주의·성별 역할극·이성애중심주의·1대1독점소유관계’를 기반으로 한정돼 있습니다.” 프로젝트팀 <탈연애선언>

오는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정상연애’에서 벗어나자는 메시지를 담은 ‘탈연애 선언’이 발표된다. ‘탈연애’는 1대1 독점 소유관계나 이성애중심주의, 젊을 때 연애하지 않는 사람을 마치 ‘비정상’으로 규정하는 식의 ‘정상연애 중심주의’, 연애란 이름 아래 발생하는 데이트폭력과 이별살인 등을 규탄하는 운동이다. 여성주의비평매체 <웹진쪽>에서 ‘탈연애 선언’ 칼럼을 연재하는 칼럼니스트 도우리씨는 ‘탈연애’에 대해 “다종다양한 인간을 ‘남자’와 ‘여자’ 역할에 가두는 성별역할극, 비독점적 연애 관계, 무성애, 비연애, 성소수자, 성판매 여성 등에 대한 혐오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씨는 비혼지향생활공동체 ‘공덕동하우스’ 대표 홍혜은씨, 디자이너 수리씨와 함께 프로젝트팀 ‘탈연애선언’을 꾸리고 8일 오후 2시 광화문광장 북측광장에서 ‘탈연애 선언문’을 발표한다. 이날 모인 참여자들과 함께 ‘정상연애’ 모형을 부수는 퍼포먼스도 진행된다. 퍼포먼스는 별도 신청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드레스코드는 빨간색이다.

한국여성단체연합 제공

이날 광화문광장에서는 오후 5시부터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주최하는 제35회 한국여성대회도 열린다. ‘성평등이 민주주의의 완성이다-#미투, 우리가 세상을 바꾼다’ 슬로건으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3·8시민난장(17:00~20:00) △3·8기념식 및 문화제(18:00~19:15) △3·8거리행진 (19:15~20:00) 순으로 진행된다.

‘3·8시민난장’은 다양한 여성·시민·노동단체의 부스로 구성된 자리로 올해 여성연합 기획부스에선 ‘#미투, 우리가 ○○를 바꾼다 손피켓 만들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3·8 기념식 및 문화제’에선 제31회 올해의 여성운동상, 성평등 디딤돌·걸림돌 선정 결과가 발표된다. 여성운동상은 지난 한 해 동안 여성운동 발전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를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와 조력자에 대한 징계는 불법”이라는 최초 대법원 판결을 이끌어 내 ‘미투’ 운동의 마중물이 된 ‘르노삼성자동차 성희롱 피해자’가 수상했다. 이후 거리행진과 페미니스트 래퍼 슬릭이 꾸미는 축하공연 등이 열린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제공
일터에서 겪은 성차별 경험을 나누는 장도 마련됐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오는 11일 저녁 7시 서울 동작구 ‘성평등도서관 여기’에서 ‘청년여성, 우리가 만드는 평등한 일터’ 집담회를 개최한다. 이번 집담회에는 기존 노동 시장에서 정책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분야인 디지털 미디어, 소셜 벤처 기업 등에서 청년 여성이 겪고 있는 현장의 노동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이를 성평등 노동정책과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세계여성의 날’은 1908년 3월 8일 미국 뉴욕의 섬유산업 여성노동자들이 여성의 노동환경개선과 참정권을 요구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인 날을 기념하는 날이다. 유엔(UN)은 여성의 사회적?경제적?문화적?정치적 지위향상을 위해 1975년 국제기념일로 정하고, 매년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박다해 기자 doal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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