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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3.07 16:55 수정 : 2019.03.07 17:01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의 발인식이 엄수된 지난달 1일 오전 운구행렬이 서울광장을 출발해 일본대사관으로 향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한국여성단체연합, 8일 한국여성대회서 시상
‘여성운동상’에 고 김복동 평화·여성인권운동가
‘올해의 여성운동상’에 서지현 검사
‘특별상’에 혜화역 시위 참석한 30만명 여성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의 발인식이 엄수된 지난달 1일 오전 운구행렬이 서울광장을 출발해 일본대사관으로 향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전시성폭력 문제를 국제적인 인권이슈로 이끈 고 김복동 평화·여성인권운동가를 ‘여성운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한국여성단체연합(여성연합)이 7일 밝혔다. 지난해 한국 미투 운동의 물꼬를 튼 서지현 검사는 ‘올해의 여성운동상’을, 불법촬영 근절을 위해 거리로 나선 30여만명의 여성들은 특별상을 수상한다.

고 김복동 운동가는 1992년 일본군 성노예제(‘위안부’) 피해 사실을 증언한 뒤 세계인권대회, 유엔인권이사회 등에 참석해 일본의 만행을 전 세계에 폭로했다. 김 운동가는 일본군 성노예제에 대한 일본 천황과 정부의 유죄를 이끌어내고 전시 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하는 ‘나비기금’을 발족하는 등 지난 1월 28일 향년 93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평화와 여성인권에 헌신했다.

서지현 검사가 지난 1월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변호사회관에서 인사보복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 된 안태근 전 검사장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제31회 올해의 여성운동상’을 수상한 서지현 검사는 지난해 1월 29일 상사에 의한 성추행 피해와 검찰 조직의 부당한 대응을 용기있게 고발하면서 한국 미투 운동의 마중물이 됐다. 그는 한국 사회의 모든 성폭력 피해자에게 “당신의 잘못은 아니”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고 전했고, 여성들은 ‘위드유’ 운동으로 화답했다.

2018년 한 해 동안 혜화역과 광화문광장에 모여 ‘불법촬영 편파수사·편파판결 규탄시위’를 벌였던 30여만명의 여성들은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여성연합은 “(이 시위는) 여성이 겪는 일상의 불안과 공포를 사소한 것으로 치부하던 남성중심적 가부장제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순간이었다”고 밝혔다. 거리에 모인 여성들의 외침은 정부의 불법촬영 범죄 근절을 위한 특별대책 발표로 이어졌다. 경찰은 여성 대상 범죄 근절 추진단과 전담수사팀을 신설했다.

지난해 서울 종로구 혜화역 인근에서 열린 ‘불법촬영 편파 수사 2차 규탄 시위’에서 집회 참가자들이 경찰의 성차별 편파 수사를 비판하고 있다. 선담은 기자
이밖에 ‘성평등 디딤돌’ 수상자로는 ‘대학 내 페미니즘 백래시에 맞서 총여학생회 폐지 반대와 재건을 위해 싸우는 단체들’과 디지털 성폭력 피해자를 돕고 법제도 개선을 이끌어내고 있는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가 선정됐다.

여성연합은 올해 ‘미투 특별상’ 부문을 신설해 ‘위력에 의한 성폭력’을 사회적 의제로 만든 김지은씨와 비공개 스튜디오 촬영 성폭력을 고발한 양예원씨, 5·18 민중항쟁 당시 성폭력 피해를 드러낸 여성 생존자들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이밖에도 김수희 연출가와 이윤택 사건 공동고소인단(연극계), 배우 송원씨(연극계), 배우 반민정씨(영화계), 최영미 시인(문학계), 김은희 테니스 코치·이경희 리듬체조 코치(체육계), 임희경 경위(경찰), 용화여고 재학생과 용화여고성폭력뿌리뽑기위원회(스쿨미투) 등 각 분야에서 미투로 변화를 이끌어낸 이들도 함께 수상한다.

‘성폭력 걸림돌’ 부문에는 ‘피해자다움’을 강요한 안희정 성폭력 사건 1심 재판부, 성소수자 여군 성폭력 사건에서 무죄판결을 내린 고등군사법원 특별재판부를 비롯해 성폭력 사건 가해자를 비호한 경북대학교, 동성애를 옹호하는 페미니즘 강연을 주최했다고 경위서를 요구한 한동대학교, 여성이란 이유로 탈락시킨 금융권 채용 성차별 기업, 성매매알선 포털사이트 10개, 인천 퀴어문화축제에서 혐오범죄를 방조한 인천경찰청, 해외연수에서 가이드를 폭행한 박종철 예천군의회 부의장과 성매매 업소 안내를 요구한 권도식 의원 등이 선정됐다.

여성연합은 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제35회 한국여성대회에서 여성운동상, 올해의 여성운동상, 특별상 등을 시상할 예정이다.

박다해 기자 doal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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