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6.06 14:28
수정 : 2019.06.06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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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보급하기로 한 ‘여성 1인 가구 불안 해소 4종 세트’.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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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관악·양천구 시범사업지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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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보급하기로 한 ‘여성 1인 가구 불안 해소 4종 세트’.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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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혼자 사는 여성이 위험에 처하면 112에 비상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휴대용비상벨을 보급하기로 했다. 여성 혼자 일하는 상점에도 무선비상벨이 설치된다. 시는 여성 거주 비율이 높은 관악구와 양천구를 시범사업지로 선정해 이 같은 여성 안전강화 대책을 추진한다.
서울시는 6일 “최근 신림동 강간미수 사건으로 나 홀로 사는 여성들의 불안감이 높아졌다. 2017년 왁싱숍을 혼자 운영하던 여성이 남성 손님에게 살해된 사건을 계기로 여성이 혼자 근무하는 점포에 대한 안전 취약 우려도 제기됐다”며 사업 추진배경을 밝혔다.
여성 1인가구에 보급되는 ‘휴대용비상벨’은 누군가 따라오는 것을 느끼거나 집에 범인이 침입했을 때 누르면 112와 지인에게 비상메시지를 보내는 장치다. 그 밖에도 △수상한 사람이 초인종을 누르면 집 안의 모니터에서 바깥을 확인하고 모니터 화면도 갈무리 되는 ‘디지털 비디오 창’ △여성이 집을 비운 사이 누군가 문이나 창문을 강제로 열면 경보음과 함께 아는 사람에게 문자가 가는 ‘문 열림 센서’ △번호키를 눌러도 한 번에 문이 열리지 않게 이중으로 문을 잠그는 ‘현관문 보조키'가 지원된다. 모두 250가구가 시범사업 대상으로 관악구는 150가구, 양천구는 100가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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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회로텔레비전(CCTV)에 잡힌 조아무개씨(30)의 범행 당시 모습.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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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1인상점에는 여성이 위험에 처할 때 벨을 누르면 경찰서와 구청 폐회로텔레비전 관제센터가 동시에 연결되는 `무선비상벨‘이 설치된다. 무선비상벨은 여성 1인상점과 가장 가까운 폐회로텔레비전과 연결돼 침입자 이동 경로를 파악하는 데 쓰인다. 관악구와 양천구 각각 25개 상점이 선정돼 설치된다.
시범사업지로 뽑힌 관악구와 양천구는 서울 내에서 여성 1인가구 비율이 높은 지역들이다. 관악구는 전국에서 여성 1인가구가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고 양천구는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여성 1인가구 비율이 높은 편이다. 두 자치구에 사는 1인가구 여성 중 전·월세 임차보증금이 1억원 이하 주택의 단독세대주가 사업 대상이다. 상점에 설치되는 비상벨은 여성 혼자 상점을 운영하고 있다면 신청할 수 있다. 오는 10일부터 다음달 7월12일까지 관악구와 양천구 누리집에서 신청서를 받아 담당자 전자우편으로 보내면 된다.
이정규 기자
j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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