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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2.22 19:40 수정 : 2005.12.22 19:41

이유진 기자

현장에서

‘황우석 논란’으로 여성가족부도 남몰래 속앓이를 했다. 여성가족부는 지난 6일 느닷없이 ‘제7회 남녀평등 방송상 시상식’을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수상 대상자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올해 방송상 대상은 문화방송 일일극 <굳세어라 금순아>, 최우수상은 지난 4월 방영한 문화방송의 <피디수첩-강간죄를 개혁하라> 편으로 예정돼 있었다. 여성가족부는 시상식 연기의 공식 사유를 연말 일정 때문이라고 밝혔다. 사실이 아니었다. ‘진짜 이유’는 최우수상을 받기로 한 피디수첩을 둘러싼 파문 탓인 것으로 밝혀졌다. ‘황우석 사태’를 계기로 해 피디수첩의 강압취재 논란이 있었고, 국민들의 항의와 질타가 쏟아지자 이를 주관하던 양성평등과에서 피디수첩에 상을 주는 데 이의를 제기했기 때문이었다.

당시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피디수첩에 상을 주지 말자는 쪽으로 내부 의견이 모아졌다”며 “피디수첩이 먼저 수상을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심사위원회(위원장 동국대 유지나 교수) 위원들도 이런 이유로 시상식이 연기된다는 얘기를 여성가족부 관계자에게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반면, 피디수첩 쪽은 사실무근이라며 황당해했다. 한 관계자는 “<강간죄를 개혁하라> 편이 강압과 협박에 의한 취재라는 근거를 내민다면 모를까, 현재 논란과 무관한 프로그램에 대해 수상자로서의 자격을 문제삼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어이없어했다. 사실을 알고 심사위원장이 비상 심사위원회 소집을 요구하는 등 논란이 일자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오해가 있었다며 얼버무렸다. 최근 황우석 교수의 논문이 조작됐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여론이 돌아서자 여성가족부는 애초 원안대로 27일 시상식을 열겠다고 밝혔다.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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