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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1.14 18:50 수정 : 2009.01.14 19:03

현재 250만명 이용 추산
오프라인과 같은 규칙 장점
바둑기원 감소 그림자도

장구한 역사의 바둑이 인터넷과는 ‘찰떡궁합’이다. 전자우편 연하장에 뜨는 한편의 시처럼, 디지털 시대의 아날로그적 향취가 흠씬하다. 탁자 위에서 접속이 가능하고, 무한정 상대를 만날 수 있다. 바둑판을 맞댄 오프라인 대국자는 감소하지만, 인터넷 시장은 더 큰 놀이터다.

최근 한국기원이 펴낸 <2009 대한민국 바둑백서>를 보자. 1990년대 초반 통신바둑, 98년 인터넷 바둑 등장 이래 온라인 바둑인구가 2005년까지 급팽창했다. 최근 3년새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2008년 기준으로 인터넷 바둑 이용자 수는 약 250만명으로 추산된다.

넷마블, 한게임, 타이젬, 오로 등 대국 사이트의 하루 동시 접속자 수는 최대 7만5850명(외국서버 포함)이다. 이들이 하루 동안 두는 대국수는 60만판 정도다. 열성팬 250만명은 충분히 남는 장사를 할 수 있는 규모다.

디지털 시대 바둑의 안착은 룰의 불변성에서 나온다. 한-중-일 동양 3국의 바둑 규칙은 거의 똑같다. 공식대국 덤에서 차이(한국 6집반, 일본 6집반, 중국 7집반)가 있지만 큰 것은 아니다.

20세기 등장한 게임이 기계를 상대로 하거나, 익명성과 고립성이 강한 것과도 대비된다. 보통 인터넷 대국에서는 예의가 중요하다. 바둑을 두다가 자리를 뜨면 매너없는 사람이 된다.

인터넷 바둑 vs 게임
아버지와 아들, 친구나 동창끼리의 대결 등 동호회나 친목을 위한 성격도 강하다. 기보가 기록되고, 복기가 가능하다.

인터텟 바둑의 그림자도 있다. 97년 전국의 기원은 2514개(중소기업청 99년 자료)에 이르렀다. 현재는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전국의 바둑교실 수도 96년 207개에서 2003년 정점(583개)을 이룬 뒤 2008년(517개)엔 조금 줄었다.

포털 사이트의 공짜 바둑 통로 때문에 온라인 바둑전문 업체의 수익성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프로그램을 개발해도 타산을 맞추기 힘든 경우도 생겼다.


그럼에도 인터넷 시장을 토대로 활로를 뚫어야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갤럽조사 결과 20살 이상의 2008년 바둑 인구는 766만명으로 1000만명(92년), 900만명(97년)보다 전체적으로 줄고 있기 때문이다.

김종열 한국기원 홍보·기획 차장은 “프로기사들이 인터넷 사이트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업체는 서비스의 질을 개선하고 일본과 중국 타이 등 해외시장 개척에 더욱 눈을 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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