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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2.10 21:15 수정 : 2009.02.10 21:15

대한바둑협회, 체육회 정식가맹
광저우 아시안게임 출전 길 열려

사단법인 대한바둑협회(회장 조건호)가 4일 대한체육회 이사회에서 정식가맹단체로 승인됐다. 19일 예정된 체육회 대의원 총회에서 최종 승인을 받는다.

한국기원에서 배태된 대한바둑협회가 체육회 55번째 정가맹단체가 되면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게 된다. 바둑은 2010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 정식종목이고,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정식종목 채택이 유력하다. 협회로부터 경기력 향상비, 훈련비 등의 예산이 배정된다. 바둑에 걸린 메달이 3개여서 바둑 금메달리스트가 나올 수도 있다. 바둑의 스포츠화를 계기로 재정 확충이 이뤄지고 체전에서 바둑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면 바둑 시장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론 ‘동양문화의 정수’인 바둑의 본질이 희석되는 것을 경계한다. 스포츠 영역 진입을 통해 바둑의 대중화를 꾀하면서, 바둑의 철학적인 배경과 역사적 전통, 정신적 가치에 대한 홍보도 진행한다. 프로기사들의 모임인 한국기원과 대한바둑협회의 상호협력이 중요하다.

몇가지 문제도 예상된다. 바둑이 아시아경기대회 종목이 되면서 기존의 바둑병역 특례는 사라질 전망이다. 기존에는 동양증권배, 응씨배, 후지쯔배 등의 우승·준우승자가 병역을 면제받았다. 이창호 9단(동양증권배), 송태곤 9단(후지쯔배), 최철한 9단(응씨배), 박영훈 9단(후지쯔배), 박정상 9단(후지쯔배) 등이 혜택을 받았다.

아시아 경기대회 출전자를 두고 프로(한국기원)와 아마(대한바둑협회)의 힘겨루기가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프로가 참가한다고 하더라도 이창호, 이세돌 등 정상급 선수들로 구성할지, 아니면 병역 미필자를 배려해야할지도 고민해야 한다.

이래저래 해결할 문제가 있지만, 바둑협회의 체육회 가맹은 바둑계에 변화의 물결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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