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대 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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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지기전 3번기 제1국, 흑돌 쥔 구리 불계승
이세돌 “게임은 진행중” 오늘내일 혈전 예고
이세돌 9단과 중국의 구리 9단은 세계 바둑의 ‘양웅’이다. 둘의 용호상박은 ‘세계 1인자’를 향한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26살 동갑내기의 패기와 호방한 기상은 반상에 구름을 모으고 천둥번개를 내리치는 듯하다. 눈 내린 강원도 인제의 백담사 대국장에서 열리는 엘지(LG)배 세계기전(23~26일)은 바둑팬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미 3번기 1국(23일)은 흑을 쥔 구리가 163수 만에 불계승으로 접수했다. 하지만 게임은 끝나지 않았다. 반전의 대가 이세돌은 2국(25일)과 3국(26일)을 벼른다. 한-중 랭킹 1위의 싸움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 구리 심리전에서 앞섰나 1국 승리 뒤 구리는 “농심신라면배 패배가 신중하고 냉철하게 둘 수 있는 마음가짐을 만들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일 이세돌한테 무너져 농심배 단체전을 빼앗긴 뒤 칼을 갈았다는 것이다. 이틀 전 백담사에 도착한 구리가, 대국 당일 새벽에야 백담사에 온 이세돌보다 차분하게 마음을 안정시킨 것도 유리했다. 유창혁 9단은 “첫 대국은 두 기사가 많이 긴장하는 등 승부에 영향을 미치는 외부요인이 있었을 것”이라며 “2국, 3국에서 제대로 된 싸움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9단은 역전 기회를 놓치지 않는 이세돌의 승부호흡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세돌 대 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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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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