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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7.27 17:58 수정 : 2009.07.27 21:12

한국의 이세돌(왼쪽) 9단과 중국의 구리 9단이 15일 베이징 장성호텔에서 열린 2009 봉황고성배 조인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이버오로 제공

2009 봉황고성배 대회서 맞승부

한국의 ‘천재기사’ 이세돌(26) 9단과 중국의 ‘간판’ 구리(26) 9단. 세계바둑 1인자를 향한 숙명의 대결을 피할 수 없는 둘이 다시 바둑판 앞에 선다. 무대는 8월29일 중국 후난성 펑황(봉황)현에서 벌어지는 ‘2009 봉황고성배 세계바둑정상대결’. 15일 베이징 장성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선 서로를 아끼는 말이 오갔다. 구리 9단은 “이세돌은 천재가 분명하다. 하지만 나는 아니다”라고 했고, 이 9단은 “내가 천재가 아니라 구리 9단이 진짜 천재”라며 치켜세웠다.

새달 29일 중국 후난성서
한-중 기사 단판 속기전
역대 1승1무1패로 ‘팽팽’

■ 이세돌 “부담 없이 두겠다” 휴직중인 이세돌 9단은 구리와의 맞대결이 반갑다. 그는 “구리 9단과 대결하게 돼 기쁘다. 2007년 첫 출전 때는 분위기 적응을 못 해 뤄시허 9단에게 패했다. 이번에는 꼭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정식 기전이 아니기 때문에 큰 부담을 느끼지는 않는다. 이세돌은 “승부를 겨룬다기보다는 재미있고 즐겁게 두고 싶다”고 했다. 이에 맞서는 구리 9단은 “이 대회에 처음 참가하는데 상대가 이세돌 9단이라니 더욱 흥분된다. 좋은 승부를 펼치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두 기사는 2004년 6월17일 중국갑조리그에서 첫 대결을 펼친 이래 공식·비공식 대국을 모두 합쳐 18차례의 맞대결에서 9 대 9의 박빙싸움을 벌이고 있다.


8월29일 열리는 봉황고성배 단판대결 장소인 중국 후난성 남방장성에는 사람이 바둑알이 돼 올라서는 대형 바둑판이 있다. 사이버오로 제공
■ 초대형 바둑판에 사람이 바둑알 베이징 천하봉황 문화전파유한공사(회장 예원즈)가 후원하는 이 대회는 중국식 대국주의가 엿보인다. 대회가 열리는 남방장성에는 돌로 다듬은 대형 바둑판 광장이 있다. 두 기사가 바둑을 두면 흑백의 옷을 입은 사람들이 직접 광장 바둑판 위로 가서 자리를 잡는다. 상금도 우승 5만달러, 준우승 3만달러로 단판 승부로는 역대 최대다. 예원즈 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6대 세계대회 우승자만이 출전 자격이 있는 봉황고성배는 세계 최대의 바둑판 등 모든 게 특별하다”며 “바둑대회를 통해 관광지 봉황이 더 많이 알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돌로 만든 대형 바둑판에
사람이 움직여 대국 중계
이세돌-구리 “상대가 천재”

■ 역대 대결에서는 백중세 격년제로 치러지는 봉황고성배는 2003년 조훈현 9단 대 창하오 9단(조훈현 승리), 2005년 이창호 9단 대 창하오 9단(무승부), 2007년 이세돌 9단 대 뤄시허 9단(뤄시허 승리)까지 한-중 기사만 대결해 1승1무1패를 기록했다. 대국은 각자 제한시간 50분의 타임아웃제로, 두 기사 합쳐 1시간40분이면 무조건 경기가 끝나는 속기전이다. 이세돌 9단은 15일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돌 가리기에서 백을 잡았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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