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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8.24 18:45 수정 : 2009.08.24 18:54

7080 명승부는 계속된다

스카이바둑배 시니어단체전 28일 결승서 만나


하늘은 왜 한날한시 두 명의 천재를 냈나요? 양웅의 싸움은 40년이 다 돼 갑니다. 장삼이사로 만났으면 바둑 한 판 재미로 끝냈겠지만, 원수지간처럼 눈 한 번 마주치지 않습니다.

한국 바둑의 양 거목 조훈현(56) 9단과 서봉수(56) 9단의 라이벌 관계를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은 이렇다. 특히 1970년대 초반부터 80년대 후반까지 두 기사는 늘 정상 길목에서 충돌했다. 일본 유학파 조훈현의 현란함과 대비된 국내파 ‘된장바둑’ 서봉수의 천양지차 배경도 팬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아직도 인연은 끝나지 않았고, 또다시 타이틀을 놓고 반상에 마주 앉았다.

무대는 28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스카이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리는 제1기 스카이(Sky) 바둑배 시니어 연승 최강전 제15국. 45살 이상 시니어 단체전에서 조훈현 ‘국수팀’ 주장은 서능욱 9단, 차수권 6단, 안관욱 7단, 김인 9단, 양재호 9단 등 ‘명인팀’ 주자를 모조리 제압했다. 남은 기사는 명인팀 주장 서봉수고, 둘의 맞대결에서 5000만원의 상금 주인도 갈린다. 진 팀은 무일푼이어서 둘의 어깨가 무겁다.

둘의 첫 공식 만남은 1974년 2월 백남배 대회로, 조훈현이 맞대결 첫 승을 올렸다. 그러나 그해 10월 열린 6기 명인전 도전 5번기에서 조훈현은 타이틀 보유자 서봉수에게 당했다. 조훈현이 서봉수의 바둑을 인정한 것은 이때부터다. 이광구 바둑 저널리스트는 “조훈현이 군 복무를 위해 귀국한 72년부터 서봉수는 조훈현의 바둑을 많이 배웠고, 조훈현은 서봉수를 통해 질기고 생명력 있는 바둑을 접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후 둘의 대결은 외견상 조훈현의 우위다. 조훈현은 총 맞전적에서 243승118패, 타이틀전에서도 67회 가운데 55회 우승으로 서봉수를 앞선다. 그러나 비공식전인 역대 국수초청대회 결승(2006년 6월)과 5기 전자랜드배 현무왕전 결승 등 2006년 이후 대결에서는 서봉수가 조훈현에 3연승을 기록중이다. 이번 맞대결에서는 둘의 자존심이 걸려 있어 총력전을 펼 것으로 보인다.

40년 가까이 둘을 지켜본 이광구씨는 “처음도 지금도 둘은 서로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싫어하지도 않는다”며 “원칙적으로 프로기사는 친구가 될 수 없고, 팬들은 승부를 즐기면 된다”고 말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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