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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9.07 18:53 수정 : 2009.09.07 18:53

박정상 9단의 흑돌백돌





박정상 9단의 흑돌백돌 /

한국·중국·일본에서 자국을 대표하는 5명이 연승전 방식으로 대결하는 농심배 세계바둑최강전은 바둑계에서 가장 인기가 높다. 올해 초 상하이에서 열렸던 지난 대회 마지막 3차전에서 이세돌 9단이 중국의 쌍두마차 창하오 9단, 구리 9단을 연파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던 기억이 선명하다.

올해로 11번째를 맞이하는 농심배의 한국 선수들이 지난주 확정됐다. 총 4개 조로 나뉘어 치러진 선발전에서 박영훈 9단, 윤준상 7단, 김지석 6단, 김승재 3단이 각 조 수위를 차지하며 태극마크를 달았고, 나머지 한 사람은 선발전에서 탈락한 선수 중에서 주최 쪽 시드로 확정된다. 지난 십년간 농심배에서 무적의 위용을 과시하며 여러 차례 한국에 우승 트로피를 안겼던 이창호 9단, 지난 대회 5연승으로 한국의 농심배 우승에 결정적인 구실을 했던 강동윤 9단 등이 시드 후보다.

11월25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1차전의 선봉장으로는 관례상 17살 막내 김승재 3단이 유력하다. 올 시즌 다승 부문 2위 승재는 한국 19위이지만 최근 바둑리그에서 이창호 9단에게, 명인전에선 강동윤 9단에게 각각 승리를 거두는 등 기세가 무섭다. 실리에 민감하고 타개에 능하며 특히 난전에서 승리를 거두는 능력이 대단하다. 어려운 장면에서 고민하기보단 빠른 결정으로 싹싹하게 두어가는 타입이다. 제한시간 3시간 바둑에선 그 점이 약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농심배는 제한시간 1시간의 기전이기 때문에 결단이 빠른 승재의 바둑에 잘 맞는다. 농심배에서 선봉장은 상당히 부담을 느낄 수 있는 중책이다. 과거 강동윤, 조훈현 9단과 허영호 7단 등이 선봉으로 나섰다가 1승도 거두지 못하고 패배의 쓴잔을 들이킨 적이 있다. 승재는 “첫번째로 나간다면 부담이 클 것 같다. 하지만 평소대로 둘 것이며, 아직까진 긴장을 해본 적이 없다”고 말해 믿음을 준다.

팀의 든든한 허리 몫을 해줄 윤준상 7단은 최근 전적이 16승2패일 정도로 지는 법을 잊었다. 강펀치의 공격형 기풍이지만 최근에는 유연성과 계산력마저 겸비하고 있다. 한국랭킹 6위이며 이번 선발전에서 백홍석 7단, 조한승 9단, 박정환 4단 등 강자들을 연파하고 올라온 만큼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이 밖에 올 시즌 다승 1위 김지석 6단은 9월 현재 랭킹 5위까지 치고 올라왔을 정도로 대단한 상승세다. 아직 세계대회에서 뚜렷한 성적을 거둔 적은 없지만 국내에서 검증받은 실력으로 세계무대에서 활약할 일만 남았다. 뛰어난 반면 운영과 정확한 끝내기 능력을 갖춘 박영훈의 존재도 믿음직하다. 속기형 기사이며 농심배에선 과거 4연승을 두 차례나 기록한 바 있을 정도로 제한시간 1시간 바둑에 강점이 있다.

평균 나이 21살이 채 안 되는 이들 4명의 선수들이 각국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되는 농심배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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