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박지은 9단, 김혜민 5단, 윤지희 2단, 박소현 2단, 김윤영 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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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배 최강전 1R 22일 개막
한-중-일 여자바둑 ‘삼국지’는 2강1약 형세다. 한국과 중국은 막상막하이고, 일본은 한 발짝 뒤처져 있다. 그러나 남자와 마찬가지로 근래 들어 중국 여자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8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 최강전 1라운드(22~25일·중국 광둥성 둥관)는 천하패권을 다투는 한-중 여자바둑의 현주소를 볼 수 있는 시금석이다. 지난해 중국에 참패를 당했기 때문에 선수들의 각오는 날이 섰다. 과연 한국 여전사들의 ‘중국 불끄기’가 성공할 수 있을까. 세계 최강을 가리는 자존심 싸움은 시작됐다. 대표 5명 중 3명이 새얼굴우승한 경험 없어 부담 커
중국 가장 젊지만 실력파
작년보다는 전력 떨어져 ■ 새 얼굴 많은 한국 박지은 9단, 김혜민 5단을 뺀 윤지희 2단, 박소현 2단, 김윤영 초단은 대표팀에 처음 승선한 새 얼굴들이다. 이들은 국내외 대회 우승 경험이 없다. 1988년생 윤지희와 동갑내기 박소현은 담력이 큰 것으로 평가받지만, 국제대회에서는 긴장할 수밖에 없다. 실력의 100%를 발휘하지 못하면 1승을 거두기 힘든 게 현실이다. 국외 원정이라 음식과 수면 관리를 통해 몸과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 한국은 입단 3년차인 여대생 김윤영(20) 초단을 첫 대국에 내보낼 가능성이 있다. 특출한 에이스 한 명이 우승을 확정하는 결정적 변수로 작용하는 게 연승전이다. 백전노장 박지은 9단과 여자 랭킹 4위 김혜민 5단이 최후의 보루로 2~3라운드를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 가장 젊은 팀 중국 중국팀의 평균나이는 21.8살로, 3개국 중 가장 젊다. 노장 예구이(35) 5단과 차오유인(22) 3단을 빼면 왕천싱 2단과 송용혜 5단, 리허 2단 모두가 90년대에 출생했다. 7회 정관장배에서 각각 6연승과 3연승으로 중국의 우승을 이끈 17살 동갑내기 송용혜와 리허의 존재가 위협적이다. 조선족 기사 송용혜는 지난 대회 우승 공로로 초단에서 5단으로 초고속 승단할 만큼 중국기원의 기대를 받고 있다. 왕천싱 2단은 지난해 중국 전국 개인전 여자부 우승을 차지했고, 차오유인 3단도 지난해 곡강배 전국여자정영전 준우승 경력이 있다. 정옌 2단, 탕이 2단이 빠져 지난해보다는 전력이 감소한 느낌이나 우승권에 근접해 있다. ■ 대표선발 운영의 묘 살려야 한국팀 선수들은 선발전을 거치면서 올라왔다. 그러나 등록 여기사 43명의 제한된 풀이다. 실력자라도 초반 대진운이 나쁘면 탈락할 수가 있다. 국내 여자랭킹 1위 조혜연 8단을 합류시키지 못한 것도 아쉽다. 한 바둑 관계자는 “실력이 검증된 박지은 9단과 조혜연 8단 정도는 시드를 줘 자동선발하는 것도 대표팀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했다. 3회 대회 때부터 단체전으로 바뀐 정관장배에서 한국은 두 차례 우승해 중국(3회 우승)에 뒤지고 있다. 일본팀은 우승이 없고, 지난해는 단 한 명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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