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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10.05 21:08 수정 : 2009.10.05 21:08

왼쪽부터 이창호(35) 9단과 조혜연(24) 8단.

여자순위 1위 조혜연, 이창호와 ‘십단전’ 맞붙어
기량차 있지만 속기전이 변수…실수 땐 치명적

바둑판의 남녀 정상 맞대결이 성사됐다. 다음달 초순 예정된 이창호(35·사진 왼쪽) 9단과 조혜연(24·오른쪽) 8단의 5기 원익배 십단전 3회전(14강)이 무대다. 이창호 9단은 시드를 받았고, 조혜연 8단은 예선과 1·2회전을 거쳤다. 전문가들은 남녀 기사의 미세한 기량 차가 존재한다며 이창호 9단의 우세를 점친다. 그러나 여자랭킹 1위 조혜연 8단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다. 원익배 십단전은 속기전이어서 초읽기에 몰리는 상황이 나오는 것이 변수다. 과연 여자 기사들의 소원(?)인 이창호 정복의 꿈은 이뤄질까?

■ 조혜연의 무풍질주 조혜연 8단은 올 시즌 펄펄 날고 있다. 5일 현재 39전을 벌여 28승11패로 승률 70%를 기록하고 있다. 8월11일 여류명인전 본선에서 윤영민 3단을 꺾은 것을 포함해 4연승을 기록중이다. 원익배 십단전 본선 1·2라운드에서는 남자 기사인 유재영 8단과 서무상 7단이 제물이 됐다. 지난주 열린 여류명인전에서는 국내 선수 중 유일한 ‘여자 입신’ 박지은 9단마저 꺾었다. 두터움과 위기에도 강하게 버티며 활로를 여는 게 강점이다. 이창호 9단은 5일 현재 30승19패(승률 60%)를 기록했고, 최근 한 달 전적은 2승2패다.


이창호 대 조혜연
■ 이창호의 부담감 조혜연은 어린 시절부터 ‘이창호 신화’를 보고, 듣고 커 온 이창호 키드다. 여자 최연소 입단 이후에는 ‘여자 이창호’라는 별칭까지 얻으며 주변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학업과 영문 블로그 운영 등으로 관심 영역이 다양하다. 하지만 바둑실력이 줄지 않고, 조금씩 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독특한 사례로 꼽힌다. 세계 최강 이창호로서는 한참 후배인 조혜연과의 싸움이 부담스럽다. 그야말로 ‘이기면 본전’이고 지면 밑지는 장사다. 반면, 조혜연은 져도 그만이다. 두 기사는 2006년 3기 전자랜드배 8강전에서 맞붙었는데, 당시 이창호 9단이 불계로 이겼다.

■ 속기전이 변수 원익배 십단전의 제한시간은 각자 10분에 40초 초읽기 3회다. 통상 국제기전의 3시간 제한시간에 견줘 초속기전이다. 때문에 유리하다가도 초읽기에 몰리면 실수가 나올 수 있다. 국면 운영과 노련미에서 초일류인 이창호 9단이라도 막판 초읽기에 몰리는 것은 괴롭다. 조혜연 8단은 상황이 나쁠 때라도 버티는 스타일이다. 윤현석 9단은 “이창호 9단이 예전 같지는 않지만 여전히 한국 최강이어서 우세가 예상된다”며 “그러나 속기전이어서 이변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사진 사이버오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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