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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10.19 18:06 수정 : 2009.10.19 18:06

저우루이양에 극적 반집승
삼성화재배 나홀로 4강에

이창호 9단이 한국 바둑의 자존심을 지켰다.

이창호는 13~14일 대전 삼성화재 유성연수원 내 특설대국실에서 열린 14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 마스터스 16강, 8강전에서 잇따라 신들린 끝내기로 대역전극을 선보였다. 중국 기사들의 득세 속에 유일한 한국 기사로 4강에 진출했다. 전문기사들은 “역시 이창호!”라며 혀를 내둘렀다.

14일 저우루이양 5단(중국)과의 8강전 대역전극이 바둑팬들의 엔도르핀을 솟구치게 만들었다. 흑을 쥔 이창호는 18살 신예 저우루이양과 초반 싸움에서 행마가 꼬이면서 중반까지 만회 불가능한 필패의 바둑을 만들었다. 처음 만나는 상대에게 약하다는 ‘이창호 징크스’ 그대로였다.

그러나 뚜벅뚜벅 서두르지 않는 황소걸음으로 쫓아가며 기회를 엿봤다. 결국 막판 백이 상변 끝내기를 하지 않고 하변 끝내기를 서두른 실수를 놓치지 않고 4집짜리 기민한 흑 착점으로 극적인 반집 역전에 성공했다. 종국을 눈앞에 둔 순간에 벌어진 거짓말 같은 뒤집기였다.

이창호는 13일 중국의 딩웨이 9단과의 16강전에서도 패배의 위기까지 몰렸다. 그러나 허약한 중앙 흑 두점을 공격하며 추격을 개시해, 침착하게 따라붙었고 특유의 확실한 끝내기로 역전승을 일궈냈다. 이창호는 추쥔 8단(중국)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대륙의 1인자’ 구리 9단도 쿵제 9단과 준결승전을 벌인다. 4강 대결은 11월2~5일 중국 상하이에서 3판2선승제로 열린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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