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0.01.12 17:43
수정 : 2010.01.12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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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태일 스탠퍼드대 교수(물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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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태일 스탠퍼드대 교수
2006년부터 4년간 통계
“중국이 약간 우세” 분석
한국과 중국의 바둑 10걸이 대결하면 중국이 우위라는 통계분석이 나왔다.
배태일 스탠퍼드대 교수(사진·물리학)는 12일 발표한 ‘통계적 점수 제도를 통한 한-중-일 3국의 바둑 실력 비교’라는 논문에서 이렇게 밝혔다. 배 교수는 한-중의 바둑 실력을 비교하기 위해 2006년부터 3개월마다 계산한 4년 동안의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한국과 중국에서 상위 10명의 기사를 뽑았다. 한국 기사는 이세돌, 이창호, 박영훈, 최철한, 원성진, 강동윤, 조한승, 이영구, 박정상, 목진석이었고, 중국은 구리, 셰허, 쿵제, 창하오, 저우루이양, 천야오예, 왕시, 후야오위, 박문요, 저우허양이다. 배 교수는 “중국 상위권 기사들이 2006년 초에서 2008년 중반까지 한국 상위권 기사들보다 평균점수가 약간 높게 유지돼 왔다”며 “이것은 한국과 중국에서 상위 기사들을 10명씩 뽑아서 리그전을 하면 중국이 약간 우세할 것이라는 그동안의 속설을 뒷받침해준다”고 밝혔다. 배 교수는 “그동안 한국이 바둑 최강국이라는 주장은 최상위권에 있는 이세돌, 이창호, 박영훈, 최철한의 활약에 힘입은 것이고, 전체적 수준이 최상이었던 때문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중국의 약진을 무시해서는 안 되지만 과대평가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앞으로 복직한 이세돌이 활약하고, 상위 기사들이 분발하면 최근 10년 동안 유지해온 최강국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10걸 외에 20위 안에 있는 기사들이 좀더 분발해서 중국 기사들을 국제기전 본선에서 많이 견제해줘야 한국의 최상위권 기사들이 국제기전에서 편해질 것이라는 조언이다.
배 교수는 이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한-중-일을 포괄한 세계 바둑랭킹을 발표할 예정이다. 배 교수는 2009년 1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한국기원 바둑랭킹 시스템을 고안했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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