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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03.22 21:06 수정 : 2011.03.22 21:06

이세돌 9단, 최철한 9단, 박정환 9단

이세돌-최철한-박정환
왕관 3·4·2개 나눠가져
중국세 견제에도 ‘앞장’

이세돌-최철한-박정환 9단의 삼각편대가 2011년 상반기 한국 바둑계를 재편하고 있다. 셋은 국내외 타이틀을 삼분하면서 이창호 무관의 공백을 빠르게 치고들어오고 있다. 나란히 랭킹 1~3위에 오른 이들의 중량감은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아래서 치고올라오는 선수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예측 불능의 대결로 이창호 독주 시절에는 보기 힘들었던 긴장감은 더욱 높아졌다. 이창호의 침체가 아쉽기는 하지만 절대자 없는 핵분열에 바둑팬들의 볼거리는 늘었다.

■ 3인방 시대 시작됐나 1990년대 들면서 철옹성 같았던 조훈현, 서봉수 9단의 ‘조-서’ 시대는 이창호, 유창혁 9단의 등장으로 와르르 무너졌다. 하지만 15년 이상 지속된 이창호의 절대권력도 이세돌, 최철한, 박정환 9단의 뒷물결에 밀린 상태다. 올 시즌 12승2패로 승률 1위(85%)를 달리는 극강 이세돌은 세계기전인 비씨(BC)카드배를 포함해 3개의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맹독성 잡초 최철한은 응씨배 등 4개의 국내외 우승컵으로 다관왕이며, 올 시즌 16승6패로 다승 1위다. 1997년 입단한 차세대 간판 박정환은 21일 바둑왕전 제패로 통산 5번째 타이틀을 따내며 보유 왕관을 두 개로 늘렸다. 지난해 아시아경기대회 2관왕인 박정환은 아직 세계기전 정상에는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아직 18살이어서 기회는 많다.

■ 동문 출신의 전투적 기질 셋은 모두 바둑 명문교실인 권갑용 도장에서 수학한 동문들이다. 이세돌과 박정환은 10년의 나이차가 나지만, 이세돌과 최철한은 어릴 적부터 수없이 싸우면서 자극을 주며 상승작용을 했다. 김성룡 9단은 셋의 기풍을 두고 “이세돌은 전투형 실리파, 최철한은 공격형, 박정환은 난전형”으로 구분했는데, 모두 수읽기가 뛰어나고 전투적 기질이 강하다. 올 들어 이세돌, 박정환은 각종 국내외 대회 본선에 꼬박꼬박 참가하고 있으며, 최철한은 농심배 우승 견인과 2월 국수전 우승 등으로 절정의 기세를 뽐내고 있다. 셋의 맞전적에서는 이세돌이 선두다. 이세돌은 최철한과 싸워 21승13패로 절대우세이고, 박정환한테도 3승1패다. 막내 박정환은 최철한에게 5승3패로 앞서고 있다.

■ 중국세 막는 방파제 이들 3인방은 한국과 함께 세계바둑을 양분하는 중국세를 막는 수문장들이다. 묘하게도 중국도 독주 체제보다는 여럿이 상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랭킹 1위인 20살의 신진 저우루이양 5단과 최근 1년 새 급부상한 쿵제 9단, 호걸풍의 구리 9단 등이 대표적이다. 당장 다음주 비씨카드배 8강전에서는 한국의 3인방 중 이세돌과 박정환이 각각 천야오예 9단, 저우루이양과 맞선다. 김만수 7단은 “이세돌, 최철한, 박정환 동문 3각편대는 과거 4천왕 시대보다 평균 나이도 젊고 더 치열한 경쟁에 몰리고 있다”며 “막내인 박정환이 중국세를 뚫고 세계대회 우승을 한다면 더 쭉쭉 뻗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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