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1.07.06 20:01
수정 : 2011.07.06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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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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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에만 벌써 6억 넘게 벌어
10년전 이창호 이후 ‘10억’ 없어
잠시 주춤하던 ‘쎈돌’ 이세돌의 기세가 여름 한낮 작열하는 태양처럼 다시 뜨겁게 불타올랐다. 이세돌(사진) 9단은 지난달 30일 중국 충칭에서 열린 8회 춘란배 세계선수권 결승전에서 ‘천적’ 셰허(중국) 7단을 이기고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얼음처럼 냉정한 셰허를 불처럼 뜨거운 이세돌이 보기 좋게 녹여버린 셈이다. 대회 우승으로 상금 15만달러를 챙긴 이세돌은 올 상반기에만 3개의 타이틀을 접수하며 상금 부문에서 6억1500여만원을 벌어 1위에 올랐다. 2위인 최철한 9단과는 4억원 차이. 이런 기세라면 2001년 이창호 9단이 연간 상금 10억원을 넘은 이후 자취를 감춘 ‘10억원대 상금왕’도 10년 만에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차영구 한국기원 홍보팀 과장은 “하반기에 굵직한 대회가 몰린 만큼 상금 10억원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반기 가장 많은 상금을 쓸어담은 이세돌은 17개월 연속 국내랭킹 ‘넘버원’ 행진도 이어갔다. 6월 한달 동안 3연패를 포함해 6승4패로 다소 주춤했지만 춘란배를 거머쥐면서 지난해 3월 이후 계속해서 랭킹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국내랭킹 연속 1위 기록은 2007년 11월부터 2009년 10월까지 이세돌이 작성한 24개월이다. 1~8위 순위가 지난달과 변함이 없는 가운데 박영훈 9단과 조한승 9단이 한 단계씩 순위를 끌어올려 9위와 10위에 올랐다. 여자기사 중에서는 박지은 9단이 78위에 올라 79위에 그친 중국의 ‘철녀’ 루이나이웨이 9단을 제치고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한편 상반기 최고의 성적을 거둔 프로기사는 다승과 승률 부문에서 1위에 올라 있는 조한승 9단이다. 상반기에만 29승5패를 기록한 조한승 9단은 다승(29승)과 승률(85.29%)에서 1위에 오르며 2관왕을 차지했다. 김연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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