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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1.29 19:36 수정 : 2012.01.29 19:36

황룡사쌍등배 새달 개막
한·중·일 3국 국가대항전
지난해 준우승 설욕 별러

만리장성을 넘어라!

세계 여자 바둑계는 남자와 마찬가지로 한·중 두나라가 치열한 헤게모니 다툼을 벌이는 형국이다. 일본이 저만치 뒤처진 가운데 최근 들어 중국 여자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한·중은 지난해까지 모두 8차례 국가대항전 결승에서 만나 4승4패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다음달 1~7일 중국 장쑤성 장옌시에서 열리는 제2회 황룡사 쌍등배 세계여자바둑연승대항전 본선 1차전은 세계 여자바둑의 현주소를 가늠할 수 있는 시금석이다. 한국은 지난해 1회 대회에서 중국에 져 준우승에 머문 빚을 이번에 갚겠다는 각오다.

■ 무서운 신예 최정 “루이 타도” 한국은 ‘무서운 신예’ 최정 초단을 첫 대국에 내보낼 가능성이 높다. 특출한 에이스 한명이 우승을 확정하는 결정적 변수로 작용하는 게 연승전이다. 최근 최정의 행보는 거침이 없다. 최정은 26일 막을 내린 13기 여류 명인전에서 김미리 2단을 꺾고 종합전적 2-0으로 생애 첫 타이틀을 따냈다. 15살3개월19일 만으로 여자 기사 최연소 타이틀 획득 기록을 새로 썼다.

2011 지지옥션배에서 시니어 기사들에게 8연승을 거두며 화제를 불러온 최정은 지난해 33승17패로 여자 기사 중 다승 2위, 승률 1위(66%)였다. 이달 초 한·중교류전에서도 여자 기사 가운데 가장 좋은 6승3패의 성적을 거뒀다. 최정은 지난달 12년간의 한국 생활을 접고 중국으로 돌아가며 여류 명인을 반납한 루이나이웨이 9단에 대해 “루이 사범님이 나하고 두기 싫어서 도망가신 것 같다”며 한껏 여유를 부렸다.

■ 박지은 ‘뒷문을 부탁해’ 최정을 비롯해 여자랭킹 1위 박지은 9단이 랭킹시드로 자동선발됐다. 김혜민 6단, 이슬아 3단, 박지연 2단은 지난달 선발전을 거쳐 가세했다.

백전노장 박지은 9단은 자타공인 최후의 수문장이다. 지난해 국가대항전인 정관장배 마지막 대회에서 최종 주자로 나서 루이 9단을 물리치고 한국에 우승컵을 안겼다. 박지연 2단은 한국 여자 기사 최초로 메이저대회(삼성화재배) 16강까지 올랐다. 이슬아 3단은 2010년 광저우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 획득 이후 잠시 주춤하다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김인 국수는 “국외 원정대회라 먼저 음식과 수면 관리를 통해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박지은을 비롯해, 김혜민, 이슬아 등이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해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귀향한 루이, 캡틴 완장 얄궂다. 중국은 지난달 정든 한국을 떠난 루이가 주장 완장을 차고 “타도 한국”에 나선다. 물론 루이는 이전에도 한국기원 소속이면서 정관장배에 여러 차례 중국대표로 출전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고향에 둥지를 새로 틀고 나서는 첫 국가대항전이어서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7회 정관장배에서 3연승으로 중국의 우승을 이끈 리허 3단의 존재도 위협적이다. 나머지 3명은 탕이 2단, 왕천싱 2단, 위즈잉 2단으로 구성됐다.


한국과 중국, 일본 세나라가 맞붙는 황룡사 쌍등배는 나라별로 5명의 대표기사가 출전해 연승전 방식으로 우승국을 가린다. 우승상금은 45만위안(8000만원). 지난해 1회 대회는 황룡사 가원배였으나 올해 참가국을 3곳으로 줄이면서 이름도 바꿨다.

김연기 기자 ykkim@hani.co.kr, 사진 한국기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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