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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03.10 19:49 수정 : 2013.03.10 22:24

이창호·이세돌 빠진 한국 무시
박정환 막판 2연승에 역전우승

지난달 26일 오후 1시(현지시각). 중국 상하이 그랜드센트럴호텔에서 열린 제14회 농심 신라면배 3차전 기자회견장이 일순 싸늘해졌다. 한 중국 기자가 “한국에는 이세돌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한 이후였다. 다른 중국 기자도 “신라면배 하면 8번이나 우승을 확정지은 이창호 9단이 생각난다. 최근에는 한국의 이세돌한테 밀렸다. 하지만 이 둘이 모두 빠진 한국팀이 중국을 꺾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신라면배 3차전을 앞두고 중국의 콧대는 하늘 높은 줄 몰랐다. 수많은 수준급 기사를 보유하고도 이창호 9단, 이세돌 9단 등에게 매번 꺾였던 과거를 설욕하겠다는 듯했다. 최철한 9단과 맞붙은 천야오예 9단도 “최철한, 박정환이 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충분히 꺾을 수 있다”고 오만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한국의 박정환 9단은 “천야오예와 셰허에게 상대전적에서도 밀리고 현재로서는 저보다 뛰어난 기사인 것이 사실이다. 배운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한국선수단의 단장으로 참가한 김인 국수도 “지금 한국 바둑이 중국 바둑에 열세인 것을 인정한다. 중국은 리친청, 판팅위, 미위팅 등 새로운 강자가 계속 등장하고 있다. 중국 바둑을 배워가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막상 이날 오후 2시에 대국이 시작되자 천야오예는 최철한에게 완벽하게 패했다. 다음 주자로 나온 셰허 9단에게 최철한이 패하긴 했지만, 한국팀의 주장 박정환이 셰허와 장웨이제 9단을 차례로 연파하고 우승을 확정했다.

허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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