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06.27 19:21
수정 : 2013.06.27 19:21
|
이세돌 9단
|
SG페어배 16강전에 안나타나
대국일정 문자메시지 확인못해
“김은선 사범에게 정말 미안”
‘쎈돌’이 이런 실착을? 이세돌 9단이 대국도 못해보고 기권패를 당했다. 웃지 못할 사건의 무대는 24일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에서 열린 에스지(SG)페어배 16강전. 당시 김은선 4단과 한 조가 돼 출전하기로 한 이세돌 9단은 대국장에 나타나지 않았고 둘은 기권패를 당했다. 먼저 나와 발을 동동 구르며 기다리던 김은선 4단의 속은 시커멓게 탔다.
이세돌 9단이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다. 워낙 일정이 많다 보니 문자메시지로 들어온 대국 일정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 16번의 세계대회 우승자라도 일정을 꼼꼼히 챙기지 못하면서 불똥을 맞았다.
애초 한국기원은 이세돌의 일정을 고려해 24일 대국을 잡고 휴대전화 문자로 일정을 알렸다. 그러나 이세돌이 너무 바빴다. 12일 엘지(LG)배 16강전을 치르자마자 중국 산둥성 지난시로 날아가 17~20일까지 춘란배 결승 3번기를 치렀다. 주말에는 중국 갑조 리그를 뛰었고, TV아시아바둑대회 출전을 위해 27일 일본으로 출국하는 등 정신이 없었다. 한국기원은 “수차례 전화를 하고 문자를 남겼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세돌은 보통 한국기원 인터넷 누리집에 접속해 프로기사를 위한 전자대국통지서로 일정 확인을 한다. 그런데 페어바둑의 경우 아마추어 선수도 끼여 있어서 한국기원은 전자대국통지를 하지 않고 일일이 전화로 알렸다.
이세돌은 “24일 오전에 잠에서 깼다. 무슨 대국이 있다고 들은 것 같아 한국기원 홈페이지에 접속해 살폈는데 내 일정은 없었다. 그냥 ‘아, 없구나’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은선 사범에게 정말 미안하다. 후원사로서도 이런 상황은 달갑지 않을 것이다. 후원사에도 미안하다”고 사과를 전했다.
허승 기자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