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11.28 19:33
수정 : 2013.11.28 22:49
새달 주강배에 한 팀으로 출전
결승 오르면 서로 의논해 대국
조훈현, 이창호, 유창혁. 이름만 들어도 바둑팬을 설레게 할 전설의 이름이다. 이들이 뭉친다면?
12월20일 중국 광저우에서 열리는 제1회 주강배에서 이런 상상이 현실이 된다. 주강배 세계바둑단체전은 준결승까지 3판2승제로 치러지지만, 결승전은 개인간의 승패의 합이 아니라 팀원 3명이 서로 의논해 두는 상담기로 열린다. 최강자들의 지혜를 모으겠다는 것이다. 한국은 현역 최강자팀(이세돌, 박정환, 최철한, 강동윤)과 30살 이상의 세계대회 우승자로 구성된 와일드카드팀(조훈현, 유창혁, 이창호)을 내보낸다.
와일드카드팀에는 랭킹순대로 조훈현 9단과 이창호 9단이 자동선발권을 획득했고, 유창혁 9단이 서봉수 9단과의 선발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드림팀을 꾸렸다. 조-유-이는 12년 전인 2001년 3회 농심배에서 한 팀에 속한 적이 있다. 그러나 셋만이 한 팀을 이룬 것은 처음이다. 유창혁 9단은 “조훈현과 이창호는 사제지간이다 보니 나는 그 사이에서 조율자를 하는 게 내 역할”이라고 말했다.
최강자팀에는 자동 선발된 랭킹 1~2위 이세돌, 박정환 9단에, 선발전에서 우승한 랭킹 최철한 9단이 합류했다. 하지만 주강배 일정(12월20~25일)과 한국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12월19일~) 일정이 겹쳐 이세돌과 박정환 중 1명은 주강배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선발전 2위 강동윤이 합류하게 된다.
주강배는 총 상금이 500만위안(약 8억7000만원)에 달해 바둑단체전으로는 최대상금을 자랑한다.
허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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