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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2.11 15:53 수정 : 2016.02.11 16:11

이세돌 9단. 사진 연합

프로기사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바둑 대결이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이세돌 9단이 이길 확률이 72%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세돌 9단은 오는 3월9일~15일 한국에서 구글이 개발한 알파고와 공식 5번기 대국을 할 예정이다.

이병두 세한대 생활체육학과(바둑학) 교수는 11일 “알파고가 유럽 바둑 챔피언 판후이 2단을 이겼지만 판후이의 유럽바둑연맹 엘로(ELO) 세계순위는 2월7일 현재 631위에 불과하다”며 “유럽바둑연맹 승률곡선을 적용하면 이세돌 9단(ELO 세계 4위)이 72.2%로 승리가 예견된다”고 밝혔다. 엘로 순위는 미국의 아르파드 엘로 물리학 박사가 고안한 방식으로 체스 등 2명이 벌이는 게임에서 실력측정 및 산출방법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이병두 교수는 또 중국기원 승률곡선을 적용하면 90% 이상 승리가 보장된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에 따르면 알파고의 기력은 현재 유럽바둑연맹 엘로 세계순위로 283위이며, 이를 한국기원 기준으로 살펴보면 프로랭킹 약 65위 정도이다.

알파고는 축, 패, 응수타진, 깊은 수읽기 등이 많이 강화됐고 특히 축머리 방지를 별도 관리하는 등 기존의 컴퓨터바둑에 비해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 다만 저작권 문제로 최신 기보에 대한 정보량이 많지 않은 것이 단점이라고 이 교수는 지적했다. 이병두 교수는 “알파고를 무난히 이기려면 최신포석 전개, 수 나누기에 의한 착점 선택, 수순 비틀기, 패싸움 등을 대국 초반 적절히 써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지난달 27일 <네이처>에 따르면 알파고는 유럽 바둑 챔피언 판후이 2단을 상대로 공식 경기에서 5-0으로 승리했고, 다른 컴퓨터바둑과의 경기에서도 99.8%의 승리를 거뒀다. 이는 인공지능 분야에서 경이적인 결과로 해석된다.

바둑은 너무 많은 경우의 수가 존재해 기존의 인공지능 기술로는 접근하기 쉽지 않았다. 2007년 몬테카를로(Monte-Carlo) 방법이 이용되면서 발전을 거듭한 인공지능은 프로기사와 4점 접바둑으로 선전했다. 과학자들은 맞바둑으로 프로기사를 이기려면 적어도 10~20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알파고가 등장하면서 시간이 크게 단축됐다. 알파고는 세계 체스 챔피언을 물리친 컴퓨터 체스 딥불루(Deep Blue)와는 달리 신경망(neural network)을 이용한 심층학습을 사용했다. 이는 16만개의 기보를 입력받아 50여개의 컴퓨터를 통해 강화학습을 수행해 성능을 대폭 개선시켰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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