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3.10 13:56
수정 : 2016.03.1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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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이 10일 알파고와 두번째 대국을 위해 포시즌스 호텔 대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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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정상급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구글 인공지능(AI) 알파고의 두번째 대국이 10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시작됐다.
약 40여수가 진행된 오후 2시5분 현재까지의 대국을 보면, 두번째 대국 흐름도 평범하지 않다. 이 9단의 표정도 사뭇 진지해졌다. 백을 잡은 이 9단은 첫번째 대국과 달리 차분한 경기를 펼치는 듯 보였지만, 초반부터 알파고가 스스로 손해를 보는 듯한 이해할 수 없는 수를 보여 이 9단을 생각에 빠지게 했다. 해설가로 나선 김성룡 9단은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김 9단은 “어제 경기를 보지 않았다면 이해할 수 없는 수였지만, 알파고의 전체 판을 읽는 수읽기를 봤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변화가 나올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세돌 9단의 낙승이 예상됐으나, 알파고가 1승을 챙긴 1국에 대해 전문가들은 “한 수 한 수에 흔들리지 않는 냉정한 경기를 펼친 알파고에게 인간으로서 순간순간 빈틈을 보였던 이 9단이 밀린 것”이라고 하면서도 “포석 단계에서 약점을 드러낸 알파고에 맞서 변칙수보다는 초반 안정적인 경기를 운영하면 2국에서는 이 9단이 승리할 것 같다”고 총평했다.
이번 2국에서도 첫번째 대국의 규정과 마찬가지로 백을 쥔 기사가 7.5집 ‘덤’을 가져간다. 오늘 대국에서는 백을 쥔 이 9단이 덤을 가져간다. 알파고는 구글의 인공지능 연구 기관인 ‘딥마인드’가 개발한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으로, 유럽 챔피언이자 중국 프로기사인 판후이 2단과의 대결에서 다섯차례 모두 승리했고, 이번 이 9단과의 첫번째 대국에서도 승리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특별한 ‘기풍(바둑 경기자의 대국 스타일)’은 없지만 ‘상대에 따라 자유자재로 변화하는 성향’이 특징이다. 이 9단과의 대국에서도 알파고는 이 9단에 맞추듯 공격적인 경기를 진행하기도 했다.
유덕관 기자 yd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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