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4.22 18:21
수정 : 2016.04.22 18:21
한·중 바둑 1위가 응씨배 8강에서 맞붙는다.
박정환(23·사진) 9단과 커제(19) 9단은 22일 중국 상하이 응씨교육기금회 빌딩에서 열린 8회 응씨배 세계바둑대회 16강전을 나란히 통과했고, 8강에서 서로 만나게 됐다. 이날 16강전에서 박정환 9단은 중국의 황윈쑹 3단에게 188수 만에 백 불계승했고, 커제 9단은 대만의 왕위안쥔 6단에게 263수 만에 흑 반집승을 거뒀다. 박정환 9단은 한국 최강이며, 커제 9단은 지난해부터 세계대회 3관왕에 오른 괴력의 기사다. 8강전 둘의 대국은 한국과 중국의 자존심이 걸린 싸움이다.
박정환과 커제 9단은 최근 익명으로 벌인 인터넷 맞대결에서 5승5패를 기록했다. 공식 대국에서는 박정환이 1승3패로 열세다. 박정환 9단이 8강전에서 커제를 꺾는다면 중국발 돌풍은 잦아들 수도 있다.
이세돌 9단은 대만의 린리샹 6단에게 144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고 8강전에 진출했고, 강동윤 9단은 원성진 9단을 152수 만에 백 불계로 제압했다. 둘은 8강에서 만난다. 이세돌이 난전에 강하지만, 강동윤 역시 복잡한 판을 만들어서 상대를 녹다운시키는 데 뛰어나다.
김지석 9단은 중국의 미팅위 9단을 제압해 8강전에서 탕웨이싱 9단과 대결한다. 박영훈 9단은 일본의 고노린 9단에게 패해 8강에 진출하지 못했다. 4년에 열려 ‘바둑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응씨배의 우승상금은 40만달러(약 4억6천만원)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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