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5.19 11:42
수정 : 2016.05.19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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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이 돌을 가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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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퇴서 내…중도 탈퇴는 처음
수입 일괄공제 불합리 판단한 듯
대의원대회 결의 거쳐 최종 결정
이세돌 9단이 한국프로기사회를 탈퇴할 뜻을 밝혀 파문이 예상된다.
이세돌 9단은 지난 17일 친형 이상훈 9단과 함께 양건 한국프로기사회장에게 탈퇴서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프로기사회는 19일 오전 대의원회의에서 이 사안을 중요 안건으로 다루고 있다.
프로기사회는 모든 프로 바둑기사들이 가입하는 친목단체이다. 그러나 한국기원이 실질적으로 프로기사회를 중심으로 움직여왔다는 점에서 이세돌의 탈퇴 선언은 적지 않은 파문이 예상되고 있다.
이세돌 9단은 기사회의 일률적인 공제에 불만을 느끼고 탈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회 회원은 대국 관련 수입 중 3~15%를 공제한다. 외국 주최 세계대회는 수입의 3%를 적립하고, 국내 대회는 5%를 공제한다. 엘지배와 삼성화재배 등 국내대회 중 예선 대국료 없이 상금제로 운영되는 기전은 15%를 뗀다. 당연히 상금을 많이 획득하는 기사가 기사회 적립금을 많이 기여하는 구조다.
현재 프로기사회 정관에 따르면 기사회에서 탈퇴하면 한국기원이 주최하는 일정에 참가할 수 없다. 그러나 이세돌 9단은 대국 활동은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대국 참여에 문제가 발생하면 소송을 제기할 의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기원 관계자는 “평소 일률적인 공제에 대한 불만이 있었는데 이번에 공론화됐다”며 “정기 대의원대회는 애초 예정돼 있었으나 이세돌이 탈퇴 의사를 밝히면서 이 사안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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