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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6.03 17:38 수정 : 2016.06.03 17:38

고정팬을 확보한 만화가 강철수 화백이 알파고 열풍을 타고 ‘무한 묘수’ 1·2권(나남출판·각 1만2000원)를 펴냈다. 인공지능 알파고의 확률적, 통계적 사고와 다른 인간만의 직관과 창의성을 주인공 발바리와 5설짜리 천재 미미의 대국을 통해 익살스럽게 그려냈다. 미미는 이창호 9단을 모델로 한 것으로 보인다.

강철수 화백은 “원래 바둑판은 인생과 비슷하다. 살아가면서 겪는 기쁨과 슬픔, 환희와 좌절 등을 바둑판의 축이나 장문, 타개와 전투, 묘수풀이 등의 기보와 함께 묘사했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집을 지을 때 대충 지어서는 무너지는 것을 바둑처럼 잘 보여주는 것은 없다. 여자를 만날 때도 전략이 필요하다. 무조건 축으로 몰다가는 뜻밖의 낭패를 볼 수도 있다”고 했다. 강철수 화백은 1990년대 바둑의 고서에서 기보를 많이 참조했다고 한다. 만화를 보는 즐거움에 더해 직접 돌을 놓으면서 바둑 공부를 해도 좋을 정도다. 강철수 화백은 “알파고는 당대 명인들의 신수ㆍ묘수를 따라서 놓을 뿐, 창작해 내지는 못한다. 인간은 영혼이 있고 자유가 있기 때문에 알파고와는 다른 바둑을 둔다. 그래서 더 매력적”이라고 했다.

아마 5단의 기력을 갖춘 그는 “한번에 그치지 말고 여러 번 읽으면 맛이 더 난다. 한 다섯번 읽으면 아주 즐거운 나날을 보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강철수 화백은 바둑의 심오한 깊이와 프로기사의 고뇌를 만화로 표현할 수 있는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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