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4.07 20:34
수정 : 2017.04.07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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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중국 베이징(北京)에 있는 스포츠TV 방송국에서 연합뉴스 특파원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중국 최고수 커제 9단. 알파고의 ‘약점’에 대해 “포석 부분이 다소 약하다. 그러나 아주 미세한 정도”라고 말하고 있다. 2016.3.13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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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바둑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가 다음 달 중국랭킹 1위 커제 9단과 대결한다고 중국신문사가 영문판(ECNS)에서 7일 보도했다.
중국신문사는 '우한 이브닝 뉴스'를 인용, 알파고가 5월 22일부터 27일까지 중국 저장성 우한에서 중국 최고의 기사 커제 9단과 맞붙는다고 전했다.
알파고는 지난해 3월 서울에서 이세돌 9단과 5번기를 벌여 4승 1패로 승리했다.
인간 최정상의 프로 바둑기사를 최초로 이긴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바둑계와 정보기술(IT)계가 발칵 뒤집힌 사건이었다.
알파고와 커제 9단의 대결은 5번기가 아닌 3번기로 열릴 전망이다.
중국기원은 오는 10일 오후 3시 베이징 차오양구에 있는 중국기원 2층 대회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대국에 관한 자세한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한국기원도 이날 "화쉐밍 중국 국가대표 총감독이 관련 기자회견이 열린다는 소식을 알려왔다. 자세한 내용은 10일 기자회견에서 모두 밝히겠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이 대국은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의 '세기의 대결' 이후 1년 2개월 동안 얼마나 진화했는지 확인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알파고는 이세돌 9단과의 네 번째 대국에서 '인간의 한 수'(백78)에 허를 찔려 버그 현상을 보이는 약점을 노출했다.
구글은 지속해서 알파고 개선 작업을 해왔다. 이번에 커제 9단과 대결하는 알파고는 업그레이드판인 '알파고 2.0'이다.
알파고 2.0은 지난해 12월 인터넷 바둑 사이트에서 한·중 대표 프로기사들을 60전 60승으로 물리치며 위력적인 기력을 자랑했다. 당시 커제 9단도 알파고에 3판을 내리 졌다.
커제 9단 역시 지난해 삼성화재배를 2년 연속 제패하는 등 세계 바둑에서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이번에는 대국 방식과 환경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커제 9단은 지난해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이겼을 때 웨이보(중국 SNS)에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길 수는 있었지만 나는 이길 수 없을 것"이라는 글을 올려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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