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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5.23 16:30 수정 : 2017.05.23 16:40

중국의 커제 9단이 저장성 우전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서밋’ 첫날 알파고와의 대국 초반에 머리를 만지고 있다. 우전/신화 연합뉴스

구글의 ‘바둑의 미래 서미트’ 3국 중 1국
3·3 침투 등 극단적 실리작전도 안 통해
전문가 “알파고 두터움 앞세운 운영 위력”

중국의 커제 9단이 저장성 우전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서밋’ 첫날 알파고와의 대국 초반에 머리를 만지고 있다. 우전/신화 연합뉴스
세계 최강 커제(20) 9단도 알파고의 벽을 넘지 못했다.

커제 9단은 23일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AI)과의 ‘바둑의 미래 서밋(Future of Go Summit)’ 3국 중 1국에서 289수 만에 흑으로 1집반을 졌다. 알파고는 지난해 한국의 이세돌 9단과의 대결에서는 4승1패를 기록했다.

이날 대국은 알파고의 완벽한 승리였다. 알파고는 초중반까지 완벽한 행마를 펼쳐 우위를 확보한 뒤 중후반에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날 <바둑티비> 해설을 맡은 목진석 9단은 “커제 9단이 중후반부터 열심히 추격했지만 초중반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고 했다.

중국 랭킹 1위이자 세계 최고수로 평가받는 커제는 이날 대국 초반 연거푸 3·3에 놓는 극단적인 실리작전을 펼쳤다. 첫 수를 우상귀 소목에 놓았고, 다음 수는 좌상귀 3·3에 두었다. 이후 우하귀 상대 화점 아래 3·3에 침투해 집을 챙기려 했다. 하지만 알파고는 커제의 흑을 무리하게 공격하지 않으면서도 정확하게 돌을 놓으며 우위를 확보해 나갔다. 커제는 우하귀에서 백 돌에 반격을 가하는 등 집을 확정하려 했지만, 알파고가 중앙에서 실리를 추구하면서 알파고가 중반 확실히 우세를 잡았다. 커제 9단은 중반 이후 추격전을 폈지만 착점에 실수가 없는 알파고를 넘어설 수는 없었다.

목진석 9단은 “알파고가 파격적인 수를 두거나 예상하지 못한 수를 두지는 않았다. 지난해보다 업그레이드된 것 같지는 않다. 여전히 투텁게 두면서 대세를 관리하며 균형을 맞췄다. 향상됐다기보다는 역시 강하다는 인상을 주었다”고 평했다. 또 “커제 9단이 중반 이후 열심히 추격했지만 우세였던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커제 9단은 25일과 27일 다시 알파고와 대결한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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