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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6.21 17:00 수정 : 2017.06.22 16:10

구글의 알파고가 등장한 1년 새 바둑계는 큰 변화를 겪었다. 기존의 악수, 정수는 알파고의 확률에 의한 착수로 혼란스러워졌다. 일반 바둑팬보다 프로기사들이 느끼는 충격은 더 크다. 프로보다 더 센 놈이 등장하면서 프로기사의 희소성이 떨어졌다. 9단은 신의 경지라는 입신이지만, 이제 절대권위는 없다. 알파고는 프로 최고수와 2점을 접고 둘 수 있는 10단 이상이다.

바둑계에서 은퇴한 알파고뿐이 아니다. 중국의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줴이(絶藝·절예)는 온라인상에서 최고수를 상대로 80% 이상의 승률을 보인다. 이미 9단을 넘어선 9.5단으로 평가를 받는다. 일본의 딥젠고 역시 프로기사와의 승률이 매우 높아 8.5~9단의 기력을 인정받고 있다. 19일 중국에서 열린 몽백합배 세계대회에서는 한국의 기대주 신민준 5단이 처음 출전한 딥젠고에 완패했다.

알파고의 딥러닝 방법이 공개되면서 이를 적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나온다. 한국에서는 돌바람이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의 선두주자다. 최근 이창호 9단과 돌바람이 짝이 돼 중국에서 열린 ‘사람과 인공지능’ 페어 바둑에서 중국과 대만의 바둑 프로그램과 겨루기도 했다.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은 우후죽순처럼 등장하고 있다.

바둑팬의 입장에서는 컴퓨터로 둘 수 있는 상용 프로그램에 관심이 있다. 일본의 젠6는 아마 5단 실력의 상용 프로그램이다. 한국에서는 이미 10년 전에 북한이 개발한 8급 수준의 은별 2006이 선풍을 일으킨 적이 있다. 이후 초단급의 은별 2010이 시장에 선을 보였다. 하지만 보수정권 아래 남북관계가 마비되면서 북한과의 공동개발 맥이 끊겼다. 중국에서 북한 과학자를 만나며 연구를 한 김찬우 6단은 “중단 없이 업그레이드했으면 지금 아마 5~6단 이상의 새로운 방식의 은별이 나왔을 것”이라고 했다. 남북관계는 바둑판 위에도 영향을 미친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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