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9.21 18:24
수정 : 2017.09.22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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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준 6단이 21일 중국 심양에서 열린 농심배 세계최강전 3국에서 중국의 저우루이양 9단과 대국하면서 자신감 있는 표정을 짓고 있다. 농심배를 통해 새롭게 비상하는 신민준의 도약을 상징하는 것 같다. 한국기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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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배 3국에서 강호 저우루이양 꺾어
3연승으로 추가 1승부터 1천만원 보너스
전문가 “이전보다 한 단계 확실히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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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준 6단이 21일 중국 심양에서 열린 농심배 세계최강전 3국에서 중국의 저우루이양 9단과 대국하면서 자신감 있는 표정을 짓고 있다. 농심배를 통해 새롭게 비상하는 신민준의 도약을 상징하는 것 같다. 한국기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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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국 승리때만 해도 우연인가 했다. 2국엔 운이 따랐다. 하지만 3연승을 달리자 보는 눈이 달라졌다. 기대주가 아니라 확실한 강호로 떴다.
신민준(18) 6단이 21일 오후 3시(한국시각)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 선양완다문화호텔에서 열린 19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본선 1차전 3국에서 중국의 강호 저우루이양 9단을 145수만에 흑 불계승으로 제압했다. 19일 중국의 판팅위 9단을 제압하고, 20일 일본의 위정치마저 누른 신민준 6단은 3연승을 일궈 이후 추가 1승마다 1천만원의 보너스를 받는다. 보너스 기회보다 더 값진 것은 세계 강호를 넘어섰다는 자신감이다.
바둑은 기세가 중요하고, 신민준은 거침이 없었다. 판팅위가 중국랭킹 11위이고, 저우루이양은 7위여서 세계 최강으로 볼 수 있다. 판팅위가 2013년 응씨배 우승을 차지했고, 저우루이양도 백령배 등 세계대회를 제패했다. 이런 기사를 상대로 농심배에 첫 출전한 신민준이 승리를 거두면서 자신감은 크게 올랐다. 유창혁 한국기원 사무총장은 “확실히 기세를 탔다. 큰 경기에서 승리하면 기사가 한 단계 더 발전한다. 농심배를 계기로 신민준 6단이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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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준 6단이 저우루이양 9단을 만나 자신감 있게 바둑을 두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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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도 초반부터 두터움과 실리를 동시에 이뤄냈고, 중후반에서도 약점을 보강하면서 좌우의 백을 압박하면서 승패를 갈랐다.
1999년 태어난 신민준 6단은 13살이던 2012년 7월 1회 영재입단대회에서 신진서(17) 8단과 함께 발탁됐다. 그러나 신진서 8단이 한국랭킹 2위까지 치솟으며 독주하는 동안 빛에 가렸다.
그러나 지난해 7월 매지온배 신인왕전에서 우승해 첫 타이틀을 챙겼고, 올해 1월에는 이민배 16강전에서 중국랭킹 1위 커제 9단을 제압해 파란을 일으켰다. 역대 커제와의 전적은 2승으로 앞선다.
이세돌 9단이 운영하는 도장에서도 수학한 신민준은 이번 농심배 대표팀 선발전에서 스승 이세돌 9단에게 흑 불계승을 거두고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제 본선 3연승으로 패기에 자신감, 단단함까지 갖춘 확실한 에이스로 부상했다.
신민준 6단은 22일 일본의 쉬자위안 4단을 상대로 4연승에 도전한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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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진석 감독과 허영호 코치, 신진서 김명훈 김지석 등 한국 기사들이 밝게 웃으며 복기를 지켜보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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