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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10.11 18:56 수정 : 2018.10.11 20:22

유창혁 한국기원 사무총장이 11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유창혁 사무총장 바둑팬 시위에 입장 표명
행정난맥과 무리한 사업확장에 대해서는
“미래 사업 구상 중 빚어진 논란” 해명

유창혁 한국기원 사무총장이 11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한국기원이 프로기사들의 반발을 부른 ‘미투 보고서’를 재작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창혁 한국기원 사무총장은 11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홍석현 총재께서 소정의 절차에 따라 (미투) 조사서 재작성 문제를 다시 논의하겠다고 하셨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기원 윤리위원회는 지난 4월 디아나 초단이 제기한 ‘미투 사건’의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제명된 김성룡 9단을 두둔하는 듯한 내용을 담아 프로기사들의 거센 반발을 받았다. 프로기사 223명은 조사보고서의 재작성을 요구했지만, 지난 2일 열린 한국기원 이사회에서 부결됐다.

이후 기사들의 반발했고 여기에 더해 한국기원의 행정난맥과 무리한 사업확장 등에 대한 일부 바둑인들의 비판이 거세졌다. 실제 지난 8일 한국기원 앞에서 일부 프로기사와 바둑팬이 “송필호 부총재 퇴진” 등을 외치는 피켓 시위를 벌였고, 11일에도 기원 앞에서 시위를 이어 나갔다. 한국기원 앞에서 프로기사와 바둑팬이 시위를 벌인 것은 처음이다.

유창혁 사무총장은 “(미투 최종 보고서와 관련한) 이사회의 의결은 존중되어야 하나 (재작성을 원하는) 찬성이 많았고, 기사들의 재조사 희망이 강한 점, 피해자를 존중한다는 미투 정신에 따라 재작성 문제를 다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유 사무총장은 최근 불거진 한국기원 불통 행정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한국기원은 홍석현 총재 부임 이후 씨제이(CJ) 소유의 바둑티비를 헐값에 인수했고, 바둑이 전국체전과 소년체전 종목에 편입되도록 하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바둑티비가 씨제이 시절의 전문성과 프로그램 제작 기법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방송의 품질을 떨어뜨렸고, 잦은 방송사고를 냈다는 것이 바둑팬들의 주장이다. 특히 중앙일보 출신의 송필호 부회장이 문화단체의 고유한 속성을 무시한 채 무리한 구조조정을 시도하고, 인터넷 사업확장 과정에서 한국기원이 상당한 지분을 갖고 있는 ‘사이버오로’와의 계약 관계마저 깼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대해 유창혁 사무총장은 “인터넷과 아이티(IT) 등 미래 사업에 대한 그림을 그려가는 과정에서 부딪히며 (논란이) 일어났다. 바둑진흥법이 통과됐으니 정부 지원금을 받아 바둑 보급사업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바둑티비와 케이(K)바둑 방송을 합병해 종합레저채널로 변경하려고 한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그런 어이없는 일이 있을 수 있겠느냐”며 부인했다.

유 총장은 “기원은 기전 주관료 이외에는 수입이 없다. 기전이 떨어져 나가면 프로기사와 직원들이 피해를 보게 된다”며 기전 확보를 위해 더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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