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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04 09:13 수정 : 2005.03.04 09:13

가벼운 목 부상 등으로 이틀째 시범경기에 출장하지 못한 롯데 마린스 이승엽이 3일 고베 스카이마크 스타디움에서 타격 연습을 하고 있다./전수영/야구/2005.3.3(고베=연합뉴스)

올 시즌 재기를 선언한 이승엽(29.지바 롯데 마린스)은 가고시마 스프링캠프 기간 "어느 해보다 혹독한 겨울을 보냈다"고 말했다.

실제 이승엽은 지난 해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한국에서 체류했던 겨우내 외부활동을 삼가며 웨이트 트레이닝 등을 통해 충실한 몸 만들기로 올 시즌을 준비했다.

그 결과 이승엽은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시범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했지만 바비밸런타인 롯데 감독은 국내 취재진들에게 "이승엽이 지난 해보다 스윙 스피드가 훨씬 빠르고, 파워는 더욱 강해졌다"고 신뢰를 보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승엽이 `아시아의 홈런왕'이라는 명예를 되찾기 위해선 좀더 매진해야 될 부분이 있다고 말한다.

밸런타인 감독의 요청으로 롯데 선수단에 인스트럭터 자격으로 활동중인 김성근전 LG 감독은 "이승엽이 겨울동안 열심히 한 것은 분명하지만 아직 모자란 부분이있다"고 지적했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 해보다는 타격 컨디션이 좋아 보이지만 국내에서 최절정일때의 감각을 찾기 위해선 지금보다 러닝과 배팅을 좀 더 충실히 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내 감독 시절 `혹독한 훈련만이 성적으로 이어진다'는 지론을 가졌던 김 감독의 지적이 젊은 신세대 스타에게는 다소 야속하게 들릴지는 모른다.

하지만 이승엽보다 8년 먼저 일본에 진출했던 선동열 삼성 감독은 첫해인 96년철저하게 무너진 뒤 이듬해 3월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모습은 판이했다.


겨울 동안 얼마나 몸을 혹사시켰던지, 얼굴은 까맣게 그을린 채 홀쭉한 지경이었고 구단에서 새로 지급한 유니폼은 허리가 맞지 않아 헐렁거렸다.

선동열은 자존심을 되찾겠다는 일념으로 삼십대 중반의 나이에도 그렇게 했다.

선동열은 그렇게 해서 38살까지 선수생활을 이어가며 일본야구를 평정하고 화려하게 은퇴했다.

국내 야구사에서 최고투수가 선동열이었다면 최고타자는 이승엽이다. 이승엽은 선동열보다 훨씬 젊은 나이에 해외 무대에 진출해 여건면에서도 훨씬좋은 상태다. 선동열을 우상으로 여겼던 야구 팬들만큼 이승엽을 영웅으로 여기는 국내 팬들도 많다. 그런 만큼 이승엽도 선동열처럼 화려한 재기에 성공해 일본프로야구의 홈런왕에오를 것을 기대해 본다.

이제 이승엽에게 남은 시간은 시즌 개막까지 20여일 남짓이다.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몸상태가 여의치 않은 상태지만 부디 남은 기간 혹독한훈련을 펼쳐 진정한 야구영웅으로 거듭나기를 팬들이 기다리고 있다.

(고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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