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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10 08:13 수정 : 2005.03.10 08:13

10일 시카고 컵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나서 피칭하고 있는 박찬호 선수. (AP/연합)

두 번째 등판 호투…수비난조로 3이닝 3실점

박찬호(32ㆍ텍사스 레인저스)가 시범 경기 두 번째 등판에서 한결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도 수비 난조로 3점을 내줬다.

박찬호는 10일(한국시간) 애리조나주 메사의 호호캄파크에서 벌어진 시카고 컵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등판, 3이닝동안 4안타를 맞고 3점을 빼앗겼다. 볼넷은 없었으나 몸맞는 공 1개에 삼진 3개를 잡았으며 투구수 56개 가운데 스트라이크 36개를 던졌다. 최고구속은 1회 노마 가르시아파를 상대하며 기록한 시속 150km(93마일). 박찬호는 4회 자기 타순 때 대타로 교체되며 이날 등판을 마쳤다.

2회와 3회는 6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는 완벽 피칭이었으나 1회를 힘들게넘겼다. 첫 타자 코리 패터슨에게는 깨끗한 우전안타, 2번 토드 워커에게 우전 안타를맞아 무사 1ㆍ3루에 몰린 박찬호는 가르시아파라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첫 실점을 기록했다. 계속된 1사 1루에서 아라미스 라미레스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한 박찬호는 토드홀랜스워스를 몸맞는 공으로 출루시키며 1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으나 강타자 데릭리를 삼진으로 솎아내 한숨을 돌렸다. 또 제로미 버니츠는 빗맞은 외야 플라이로 유도, 만루 위기를 무사히 넘기는 듯했다.

그러나 유격수 에스테반 저먼과 좌익수 데이비드 델루치가 서로 미루는 사이 빗맞은 타구는 2타점짜리 2루타로 둔갑, 결국 1회에만 3점을 내주었다. 박찬호는 계속된 2사 2ㆍ3루에서 유격수 마이클 배럿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이닝을 마쳤다. 박찬호는 케리 우드와 코리 패터슨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는 등 2회를 가볍게 막아냈고 3회에도 가르시아파라-라미레스-홀랜스워스로 이어지는 컵스 중심타선을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내셔널리그 소속 컵스 홈구장에서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 박찬호는 모처럼 타석에 들어서 눈길 모았다. 박찬호는 2회 1사 1루에서 투수와 1루 사이로 절묘한 희생번트를 성공시킨 후 1루주자가 2루에서 세이프되는 사이 1루에 출루하기도 했다.


한편 컵스 선발 투수 케리 우드는 2이닝 동안 2안타 1실점을 기록한 뒤 3회 마운드에 올랐다가 몸에 가벼운 이상을 호소한 뒤 교체됐다.

우드는 이날 최고구속 시속 153km(95마일)를 찍었다.


“오늘 최고의 투심패스트볼을 던졌다”

▲ 박찬호의 피칭 모습. (연합뉴스)

"오늘 최고의 투심패스트볼(two-seam fastball)을 던졌다" 3이닝 3실점을 한 투수치고는 표정이 밝고 목소리에도 힘이 넘쳤다.

박찬호(32ㆍ텍사스 레인저스)가 10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와의 시범경기에서 3이닝 동안 4안타를 맞고 3실점했다.

지난 5일 첫등판에서 2이닝 동안 2이닝 3실점한 것에 비해 크게 나아진 게 없는 성적표지만 박찬호는 투구 내용과 이날 자신의 구질에 대해 만족해 했다.

-오늘 투구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는.
△좋았다.제구력도 낮게 잘 됐고 특히 투심패스트볼이 훨씬 좋았다.80%의 힘으로 더 좋은 피칭을 할 수 있었다.

-1회 이후 2회와 3회에는 완벽했다.
△이닝을 거듭할수록 더 좋아졌다.하지만 1회에도 나쁜 피칭은 아니었다. 4안타를 맞았지만 2안타는 땅볼이 모두 코스가 좋았던 것이고 하나는 완전히 빗맞은 플라이볼이 안타가 됐다. 나머지 1안타도 잘 맞았다기 보다는 코스가 좋았을 뿐이었다.

-1회 1사 만루에서 데릭 리를 삼진으로 잡은 구질은.
△바깥쪽 투심 패스트볼이었다. 그러나 오늘 최고의 피칭은 3회 왼손타자 토드 홀랜스워스를 유격수 땅볼로 잡은 투심패스트볼이었다. 공끝의 움직임이나 제구력에서 최고의 투심 패스트볼이었다.

-주위의 기대에 대한 심리적 부담을 느끼나.
△그런 것은 신경쓰지 않는다. 나는 내 스스로에 대한 기대가 있다. 점점 좋아지고 있다. 시범경기는 정규시즌을 준비하기 위한 것일 뿐이다.

-현재 페이스에는 만족하나.
△지금 계속 좋아지고 있다. 자신감이 생기고 그럴수록 더 좋은 공을 뿌릴 수 있다.

-텍사스 입단 이후 현재 몸 상태가 최고라고 말할 수 있나.
△(잠시 생각한 뒤)그냥 좋다. 보는 쪽에서 판단하는게 나을거다. (메사<미 애리조나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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