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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10 17:59 수정 : 2005.03.10 17:59


자바롯데 코치된 김성근 전 감독 인터뷰

철저한 이론으로 무장하고 데이터 야구를 추구하는 김성근(63) 전 엘지 감독. 그가 한국 지도자로는 최초로 일본 프로야구 지도자가 됐다. ‘같이 해 보자’는 보비 밸런타인 감독의 제안을 받아들여 1년 동안 이승엽이 있는 지바 롯데 머린스에서 코치로 일한다. 그는 지난 주까지 일본에 머물며 이승엽을 곁에서 지켜봤다. 10일 그를 만나 이승엽의 가능성을 물어봤다.

이승엽 지난해 ‘일본식’변화구 적응 못해 부진

올시즌 활약기대‥ “잘칠수 있는 공 집중”당부


-올해 이승엽이 가장 달라진 것은 무엇인가?

=정신이다. 훨씬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지난해 ‘실패’라고 여긴 부분들을 올해는 ‘시행착오’라고 잘 받아들인다. 적극적으로 됐고 표정도 밝아졌다.

-지난해는 왜 실패했나?

=변화구를 못 쳤다. 승엽이도 인정한다. 일본 투수들은 변화구 가짓수가 4~5개는 된다. 한국 투수들도 못 던지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이걸 ‘승부구로 쓸 만큼 무기화 되어 있느냐’다. 타이밍도 못 잡았다. 한국 투수들은 미국화 돼 힘 위주로 던진다. 일본은 기교 위주다. 이를테면 우리가 ‘하나둘셋’하는 단순 리듬에 공을 뿌린다면 일본은 ‘하나두우울~셋’하고 던진다. 이 ‘두울~셋’ 순간이 타자와 투수가 타이밍 싸움을 하는 때인데 승엽이에게 쉽지 않았다.

-보비 발렌타인 감독이나 동료는 이승엽을 어떻게 평가하나?

=발렌타인 감독은 자기가 본 선수 가운데 3, 4 손가락에 꼽힌다고 말한다. 기대도 크다. 승엽이가 1년 내내 중심타자로 뛰어 주길 바란다. 일본 선수들도 소질은 최고라고 인정한다.

-이승엽을 어떻게 지도할 것인가?

=처음 가니 승엽이가 “도와 주십시오” 하더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느긋하게 야구하라고 했다. 승엽이는 모든 공을 다 잘 치기를 원했다. 그러지 말고 자신있게 칠 수 있는 3할의 공에 100% 확률로 타격을 하라고 했다.

-올 시즌은 지난해보다 나은 활약을 할 것 같나?

=그렇다. 앞서 말했듯이 정신력이 지난해보다 훨씬 강해졌다. 야구는 정신력이다. 타격 자세의 변화는 근본적인 게 아니다. 중요한 것은 지난해 시련을 스스로 헛되게 하지 않겠다고 마음을 다잡은, 자신이 뭘 해야할지를 명확하게 하는 이승엽이 있다는 것이다. 시범 경기 페이스도 좋지 않나.

글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사진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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