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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2점홈런 ‘쾅 쾅’ 두산 1점차 눌러
차명석 엘지 투수코치는 경기 전 “진필중의 구위가 결코 삼성 선발 배영수에 뒤지지 않는다”고 큰소리쳤다. 이 말은 곧 현실로 나타났다.
진필중이 살아났다. 진필중은 26일 대구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 막강 삼성 타선을 7이닝 동안 6안타 2실점으로 틀어막아 부활을 알렸다. 2003년 7월26일 롯데전 이후 꼭 1년9개월만의 선발승.
승부는 보이지 않는 실책 하나가 갈랐다. 1-2로 뒤진 엘지의 8회초 공격. 1사 주자 1,2루에서 이병규의 외야 직선타구가 삼성 중견수 박한이의 글러브에 들어갔다가 나왔다. 경기는 3-2로 뒤집혔고 ‘태양의 제자’ 배영수는 지난 20일 두산전에 이어 또 고개를 떨궜다.
엘지는 이어진 공격에서 오랜만에 ‘신바람 야구’를 펼쳤다. 루벤 마테오가 바뀐 투수 박석진의 싱커를 받아쳐 우월 2점 홈런으로 두들겼고, 이종열마저 오승환에게 우월 3점 홈런을 빼앗았다. 8회에만 12타자가 ‘팀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며 8점을 뽑아 점수 차를 9-2로 벌렸다.
삼성은 8회말 곧바로 2안타와 상대 실책 등을 묶어 3점을 뽑으며 반격을 했으나, 차가 떠난 뒤였다.
‘잘 나가는 집안’ 롯데는 수원에서 ‘부산 갈매기’를 불렀다. 롯데는 2-1로 앞서가던 4회 박기혁의 2타점 좌중간 3루타 등 5안타로 대거 4점을 뽑아 승부를 갈랐다. 3연승의 롯데는 공동 1위에 불과 반게임차 뒤져 선두까지 넘보게 됐다. 반면 현대는 97년 5월5일 이후 8년만에 공동 꼴찌가 됐다.
한화는 잠실에서 제이 데이비스와 마크 스미스 두 외국인 쌍포가 처음과 끝을 장식하며 두산에 1점차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데이비스는 3회 무패 행진을 이어가던 두산 선발 척 스미스를 우월 선제 2점 홈런으로 두들겼다. 이에 질세라 스미스도 자신과 이름이 같은 두산 스미스가 물러난 8회 마무리 이재우를 상대로 좌월 결승 2점 홈런을 날려 승부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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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홍성흔은 이날도 0-2로 뒤진 6회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려 옛 스승 김인식 감독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그러나 6회 역전 3점 홈런을 날렸던 24일 기아 전과 똑같이 막판 역전패 해 빛이 바랬다. 두산은 4연패에 빠졌다.
기아는 광주 안방에서 에스케이에 4-3승리를 거둬, 4연승으로 꼴찌 탈출을 눈앞에 두게 됐다. 시즌 첫 선발로 나선 김진우는 5회 2사 뒤 교체돼 아깝게 승리투수를 놓쳤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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