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4.30 11:22 수정 : 2005.04.30 11:22

박찬호 (AP)

'코리안 특급' 박찬호(32ㆍ텍사스 레인저스)가 월드시리즈 챔피언 보스턴 레드삭스마저 잠재우며 시즌 3승째를 안았다.

박찬호는 30일(한국시간) 알링턴구장에서 벌어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서 7이닝을 단 3안타 2실점으로 막아내며 5-2로 앞선 8회초부터 마운드를 론 메이헤이에게 물려주었다.

탈삼진 7개에 볼넷 4개. 111개의 공을 던져 66개의 스트라이크를 기록했으며 최고 구속은 2회 에드가 렌테리아를 삼진으로 잡아낼 때 전광판에 찍은 시속 150km(93마일)이었다.

이로써 작년 아메리칸리그 우승팀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지난 24일 승전고를 올렸던 박찬호는 월드시리즈 우승팀 보스턴 타선마저 잠재우며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로 거듭났음을 확인했다.

또 박찬호는 텍사스 선발 가운데 가장 먼저 3승(1패)고지에 오르는 한편 방어율도 3.86으로 낮추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 박찬호 (AP)
강한 바람이 불고 기온이 뚝 떨어진 가운데 박찬호는 너클볼 투수 팀 웨이크필드와 막상막하의 투수전을 펼쳤다.

1회 선두타자 조니 데이먼에게 자신의 글러브를 맞고 유격수 앞으로 굴절되는내야안타를 맞았지만 박찬호는 이후 4회 2사까지 10명의 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하며 보스턴의 막강 타선을 봉쇄했다.

웨이크필드도 1회 마크 테세이라와 행크 블레이락의 중전안타로 1점을 빼앗겼지만 이후 텍사스 타선을 춤추는 너클볼로 농락했다.


오히려 박찬호가 먼저 위기를 맞았다.

1-0으로 앞선 4회 데이먼과 닉슨을 범타로 처리하며 2아웃을 잡았으나 매니 라미레스와 데이비드 오르티스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한 게 화근. 박찬호는 케빈 밀라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로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침묵하던 텍사스 타선이 6회말 마침내 박찬호의 역투에 화답했다.

데이비드 델루치가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2사 후 행크 블레이락의 동점타에 이어 알폰소 소리아노가 웨이크필드의 너클볼을 왼쪽 관중석에 꽂아 순식간에 경기를4-2로 다시 뒤집었다.

이미 텍사스 불펜에서는 론 메이헤이가 7회초 등판을 위해 몸을 풀고 있던 상황. 그러나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완전히 회복한 박찬호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이날 피칭을 마쳤다.

박찬호는 7회 라몬 바스케스를 꼼짝도 못하게 만드는 몸쪽 직구로 7번째 삼진을잡아내며 이날 등판의 대미를 장식했다.

텍사스는 7-2로 승리하며 12승12패, 다시 승률 5할대에 진입했다.

박찬호는 경기 후 "오늘도 낮게 스트라이크를 던지는데 주력했다.

힘보다는 제구력과 스피드 변화에 신경썼는데 효과를 봤다"며 "감독이 내게 더 던질 수 있겠느냐고 물었고 더 던질 수도 있다고 대답했지만 투수코치가 지난 번에 많은 공을 던졌다고 지적해 8회에 빠지게 됐다"고 말했다.

벅 쇼월터 텍사스 감독은 "7회가 끝나고 8회에 찬호를 다시 올린다 해도 나는그를 믿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쇼월터 감독은 "박찬호는 지난해에도 눈빛이 좋고 성실했다"며 "다만 변한 환경에 적응을 잘하는 투수가 좋은 투수"라며 박찬호가 변신에 완전히 성공했다는 사실도 인정했다.

(알링턴/연합뉴스)

광고

관련정보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