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4.16 20:10
수정 : 2018.04.16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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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한용덕 감독(왼쪽)이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기아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대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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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LG ‘믿음의 야구’ 꽃피나
막강 불펜·팀타율 3위 한화
‘5선발 전원 퀄리티 스타트’ LG
지난주 5승1패로 각각 3, 4위
한용덕·류중일 신임 감독들
리빌딩 중점 둔 고른 기용으로
당장의 성적보다 선수들 믿는
‘뚝심의 팀 컬러’ 변화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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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한용덕 감독(왼쪽)이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기아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대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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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초 흔들리던 한화 이글스와 엘지(LG) 트윈스가 빠르게 팀을 정비하며 10승 고지에 올라섰다. 지난주 두 팀은 5승1패를 거두며 3, 4위에 올라 2018시즌 프로야구 판도에 변화를 이끌고 있다.
두 팀의 상승세 배경에는 탄탄한 투수력이 뒷받침하고 있다. 한화는 팀 평균자책점이 8위(5.49)지만 불펜 평균자책점은 1위(4.14)다. 지난해까지 선발로도 뛰었던 송은범, 안영명, 이태양 등 베테랑들이 롱릴리프로 나서 선발투수들의 부진을 만회하고 있다. 또 서균과 박상원, 박주홍 등 젊은 투수들이 힘을 보태면서 막강한 불펜진을 형성하고 있다. 타격에서도 타율·타점 1위 송광민을 비롯해 제라드 호잉, 양성우, 이용규 등이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팀타율 3위(0.291)를 달리고 있다. 안정된 불펜과 활발한 타격은 10개 구단 중 최다 역전승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화는 10승 중 7승을 역전승으로 일궜다.
엘지 역시 5선발 전원이 잇따라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할 정도로 투수력이 안정됐다. 엘지는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1위를 이끌었던 데이비드 허프가 일본으로 떠나고 류제국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새 외국인투수 타일러 윌슨과 신예 김대현(22)이 빈자리를 메웠다. 불펜에서는 진해수, 김지용이 좌우 셋업맨으로 자리매김했고, 임정우의 마무리 공백을 정찬헌이 채웠다. 타격에서는 새 외국인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와 김현수가 가세하면서 짜임새가 생겼다.
새로 부임한 한용덕 감독(한화)과 류중일 감독(엘지)의 힘도 크다. 두 팀은 지난해 진통을 겪었지만 새 감독 아래 빠르게 안정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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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지 투수 정찬헌(오른쪽)과 포수 유강남이 1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케이비오(KBO) 프로야구 케이티와의 경기에서 11대8로 이긴 뒤 기뻐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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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감독은 당장의 성적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다려주는 스타일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한용덕 감독은 ‘화목한 야구’를 추구한다. 실수를 해도 믿음을 줘 선수들에게 안정감을 준다. 류중일 감독 역시 선수들에게 믿음을 보여준다. 엘지가 지난해와 달라진 점은 확정된 선발 라인업은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유지한다는 점이다. 부침이 있음에도 고정 라인업을 유지하는 1번타자 안익훈과 마무리 정찬헌 등은 류중일 감독의 뚝심이 만들어낸 작품이다.
허구연 문화방송 해설위원은 “감독의 차이도 있지만 구단의 방침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한화의 경우 지난해까지 당장 우승을 목표로 했다면 올해부터는 리빌딩을 목표로 하면서 감독이 자신의 스타일을 마음껏 펼칠 기회가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현재 한화 코칭스태프가 한화를 떠나 다양한 경험을 쌓은 뒤 함께 뭉친 것도 시너지 효과를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용덕 감독은 두산에서, 장종훈 타격코치는 롯데에서 코치 수업을 쌓았고, 송진우 투수코치는 해설위원을 역임했다.
류중일 감독은 고정 라인업에 대해 “감독 성향에 따라 다르다. 이기는 것이 정답”이라고 말했다. 프로야구는 팀당 144경기 중 이제 13% 안팎을 치렀을 뿐이다. 새로운 팀 컬러를 장착한 두 팀이 시즌 끝까지 바람을 몰아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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