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4.17 14:48
수정 : 2018.04.17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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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18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 투구하고 있다. 시즌 한 경기 최다 삼진을 뽑아내며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투구)로 시즌 2승(무패)째를 수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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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터 던졌다 홈런 맞은 뒤
직구·체인지업으로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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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18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 투구하고 있다. 시즌 한 경기 최다 삼진을 뽑아내며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투구)로 시즌 2승(무패)째를 수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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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홈구장 펫코파크는 류현진(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게 ‘약속의 땅’이다. 17일(한국시각) 경기 전까지 통산 3경기에서 20이닝 동안 2점만 내주며 2승, 평균자책 0.90으로 메이저리그 전구장 가운데 유일하게 펫코파크에서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중이었다. 하지만 모두 2014년 이전 일이다.
4년 만에 약속의 땅을 디딘 류현진은 1-0으로 앞선 2회 선두 4번타자 헌터 렌프로에게 2구 연속 커터를 던지다 2루타를 맞았다. 이어 5번타자 크리스티안 비야누에바에게 다시 커터를 던졌다가 역전 투런홈런을 맞았다. 통산 9홈런 중 6홈런을 좌투수에게 빼앗은 ‘좌완 킬러’ 비야누에바와의 첫 승부에서 일격을 당한 것.
그러나 류현진은 역시 ’비큐(BQ)·야구지수’가 높았다. 직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 컷 패스트볼(커터)과 커브를 승부구로 삼진 8개를 잡아냈던 그는 이번엔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으로 변화를 줬다. 시즌 최다 탈삼진 9개 중 5개를 패스트볼, 2개를 체인지업으로 빼앗았다. 직전 두 경기에서 90마일(144㎞)을 넘었던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89.8마일(143.7㎞)로 약간 떨어졌지만 30%대였던 패스트볼 비율을 53.8%로 높여 상대의 허를 찔렀다.
류현진은 1회부터 6회까지 매이닝 삼진을 잡아내며 상대 타자를 압도했고, 6이닝 3안타 2실점으로 다저스 선발투수 가운데 가장 먼저 시즌 2승을 따냈다. 평균자책점은 2.79에서 2.87로 약간 올랐다. 다저스의 10-3 승리.
류현진은 6-2로 앞선 7회부터 불펜에게 공을 넘겼고, 토니 싱그라니(7회·무실점)-조쉬 필즈(8회·무실점)-스캇 알렉산더(9회·1실점)가 이어던지며 류현진의 승리를 지켰다.
타선에선 야스마니 그랜달이 홈런 포함 2안타 5타점, 맷 켐프가 홈런 포함 2안타 3타점으로 류현진을 든든하게 지원했다. 류현진은 3타수 3삼진으로 ‘이도류’의 모습은 보이지 못했다.
타석에서 류현진을 가장 많이 괴롭힌 샌디에이고의 렌프로와 비야누에바는 흥미롭게도 수비에서 류현진을 도왔다. 다저스가 1-2로 역전당한 3회초 3루수 비야누에바는 포구 실책으로 선두타자 크리스 테일러를 2루에 내보냈고, 우익수 렌프로는 타구 판단을 잘못해 동점 점수를 내줬다(2-2). 다저스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키케 에르난데스의 역전 적시타(3-2)와 켐프의 3점 홈런으로 경기를 단숨에 뒤집었다(6-2).
지난 시즌 경기당 1.76점(25경기 44점)의 득점 지원으로 류현진을 지긋지긋하게 도와주지 않았던 타선은 올 시즌 3경기에서 13점(경기당 평균 4.33점)을 지원했다.
에스비(SB)네이션은 “류현진은 강력한 6이닝을 이끌면서 예전의 자기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추신수(36·텍사스 레인저스)는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원정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치며 4경기 만에 침묵에서 벗어났다. 4타수 1안타 1득점 1삼진으로 시즌 타율은 0.209에서 0.211(71타수 15안타)로 올랐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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