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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2019 KBO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선수들이 정운찬 KBO 총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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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신인 드래프트… 시속 145km 기록하기도
이대은 KT행, 이학주는 삼성으로
중·고교 야구부에 한 번도 속하지 않은 비선수 출신으로 시속 140㎞가 넘는 공을 던져 관심이 쏠렸던 한선태(24)가 LG 트윈스의 부름을 받았다.
LG는 1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2019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마지막 남은 10라운드 지명권을 한선태에게 썼다.
한선태는 이날 드래프트 행사에는 참가하지 않았다.
KBO는 드래프트 역사상 '비선출' 선수가 지명받은 건 한선태가 최초라고 밝혔다. 중학교 3학년 때인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을 본 게 첫 야구 경기 시청이었다는 한선태는 부천공고 진학 후 본격적으로 야구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는 야구부가 있는 근처의 부천고를 찾아갔지만, "너무 늦었다"는 답을 듣고 발걸음을 돌렸다.
고양 원더스 비선출 선수 모집 테스트에서도 탈락한 그는 고교 졸업 후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이후 사회인 야구로 갈증을 달래던 그는 지난해 독립리그 파주 챌린저스에 입단하고서 기량이 급성장했다.
110㎞에 머무르던 최고 구속은 사이드암으로 투구 폼을 바꾼 뒤 140㎞까지 올랐고, 올해 일본 독립리그 도치기 골든브레이브스 입단 후에는 최고 146㎞까지 찍었다. 지난달 20일 KBO 해외파 트라이아웃에서는 비선출 선수라는 독특한 이력 덕분에프로 구단 스카우트의 이목을 한눈에 끌기도 했다.
이때부터 한선태를 유심히 지켜봤다는 양상문 LG 단장은 드래프트 이후 "우리가한 번 키워보자는 생각에 지명했다"면서 "경험은 없지만, 폼도 예쁘고 구종도 다양해 능력은 충분히 있다"고 평가했다.
프로 구단이 비선출 선수를 지명한 게 최초라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예측하기조차 어렵다.
양 단장은 "우리도 기대된다"며 웃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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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은 KT행, 이학주는 삼성으로
경찰야구단 전역을 앞둔 해외파 오른손 투수 이대은(29)이 예상대로 KBO리그 kt wiz 유니폼을 입는다.
이대은은 10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9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kt에 지명됐다.
1라운드부터 10라운드까지 진행된 드래프트에서 지명 순서는 지난해 KBO리그 성적의 역순인 kt-삼성 라이온즈-한화 이글스-넥센 히어로즈-LG 트윈스-SK 와이번스-NC 다이노스-롯데 자이언츠-두산 베어스-KIA 타이거즈 순이었다.
예년과 달리 고교 졸업 예정인 유망주보다는 해외 진출 후 국내로 복귀한 선수들에게 관심이 더 쏠린 이번 드래프트에서 당장 KBO리그 선발 투수로 쓸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이대은은 일찌감치 kt행이 점쳐졌다.
미국과 일본 야구를 경험한 이대은은 시속 150㎞를 넘나드는 빠른 공과 포크볼이 주 무기다. 신일고 재학 중이던 2007년 미국프로야구 시카고 컵스와 계약한 그는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컵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뛰었다.
2015년부터 2년간은 일본으로 활동 무대를 옮겨 지바롯데 마린스에서 공을 던졌다. 2015년 열린 프리미어12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우리나라가 초대 챔피언에 오르는 데도 힘을 보탰다.
이후 KBO리그를 거치지 않고 해외구단과 계약한 선수가 국제대회에서 국가대표로 뛴 경우 상무나 경찰야구단에 입대해 퓨처스(2군)리그에 출장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KBO가 2016년 말 규정을 손질하면서 이대은은 경찰야구단에서 군 복무와 야구를 병행할 수 있었다.
이대은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 18경기에 등판해 5승 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83의 성적을 냈다.
메이저리그 유망주였던 내야수 이학주(28)는 전체 2순위 지명권을 가진 삼성의 선택을 받았다.
이학주는 미국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뛴 키 189㎝의 유격수 자원으로 타격은 물론 수비, 주루 능력까지 갖췄다.
이번 드래프트는 고교 졸업 예정 선수 806명, 대학 졸업 예정 선수 256명, 해외아마추어와 프로 출신으로 포함한 기타 선수 10명 등 총 1천72명을 대상으로 열렸다. 지난 6월 연고 지역 신인을 1차 지명한 각 구단은 2차 지명 행사인 이번 드래프트에서 10라운드까지 10명씩의 선수를 뽑았다.
전체 3순위 지명권을 행사한 한화는 경남고 내야수 노시환을 1라운드에서 호명했다.
넥센은 볼티모어 오리올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뛴 왼손 투수 윤정현, LG는 부산고 투수 이상영에게 1라운드 지명권을 썼다. SK는 광주제일고 내야수 김창평, NC 장충고 투수 송명기, 롯데는 북일고 내야수고승민, 두산은 부천고 투수 전창민, KIA는 덕수고 투수 홍원빈을 각각 1라운드에서뽑았다.
1라운드에서는 해외에서 복귀한 선수 3명이 KBO리그 데뷔의 기회를 잡았다. 1라운드 지명 10명 중 6명은 투수, 4명은 내야수였다. SK는 해외파 투수 하재훈과 포수 김성민을 각각 2라운드와 5라운드에서 지명했다.
하재훈은 2008년 미국 시카고 컵스에 입단해 마이너리그 트리플A 무대까지 올랐고, 김성민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뛰었다.
천안 북일고의 쌍둥이 형제인 투수 최재성-재익은 나란히 3라운드에서 각각 SK와 NC에 선택돼 눈길을 끌었다.
야구부에 한 번도 속한 적 없는 비(非) 선수 출신으로 일본 독립리그 소속 투수인 한선태는 마지막 10라운드에서 LG에 호명됐다. 2015 신인드래프트에서 10라운드에 한화에 지명됐으나 대학 진학을 선택했던 오른손 투수 박윤철(연세대)은 4년 만의 드래프트에서 다시 10라운드에 한화의 부름을받아 화제가 됐다.
이날 지명받은 100명 중에서 고교 졸업 예정자는 74명, 대학 졸업 예정자는 20명이었다. 6명은 해외파 및 일본 독립리그 출신이다. 포지션별로는 투수가 54명으로 절반이 넘었다, 내야수가 26명, 포수와 외야수가10명씩이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독립야구단을 창단했던 '42세 너클볼 투수' 허민 전 고양 원더스 구단주도 이번 드래프트에 참가했으나 지명을 받는 데는 실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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