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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10.16 22:40 수정 : 2018.10.16 23:47

넥센 히어로즈의 샌즈(오른쪽)가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기아와의 경기에서 7회말 2점홈런을 친 뒤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넥센, 기아 10-6으로 꺾어
19일 한화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
기아 부상·실책 악재에 무릎

넥센 히어로즈의 샌즈(오른쪽)가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기아와의 경기에서 7회말 2점홈런을 친 뒤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규리그 4위 넥센 히어로즈가 5위 기아 타이거즈의 거센 도전을 뿌리치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넥센은 1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기아를 10-6으로 꺾었다. 넥센은 와일드카드 2차전을 치를 필요가 없어졌고 19일부터 3위 한화와 5전3승제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다툰다.

넥센은 5-5로 동점을 이루던 7회말 선두타자 이정후가 우전안타를 치고나간 뒤 서건창이 우중간으로 빠지는 2루타를 뽑아 6-5로 역전에 성공했다. 넥센은 계속해서 제리 샌즈가 바뀐 투수 김윤동을 상대로 왼쪽담장을 넘기는 2점홈런을 터뜨려 8-5로 앞섰고, 임병욱의 3루타로 9-5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샌즈는 이날 2점홈런을 비롯해 4타수 2안타 1볼넷 4타점 2점을 올려 경기 뒤 데일리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변곡점이 된 김선빈의 몸맞는 공 기아는 5회초 김민식이 볼넷을 고르자 김선빈에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그러나 김선빈이 번트 동작 도중 브리검의 투구를 피하지 못하고 새끼손가락을 다치면서 황윤호와 교체되는 불운을 겪었다. 기아는 무사 1·2루로 득점 찬스를 이어가며 최형우의 적시타로 2점을 선취했지만 수비와 타격에서 큰몫을 해주던 김선빈의 공백은 생각보다 컸다.

넥센은 5회말 기아의 수비 허점을 뚫고 대거 5득점을 올려 간단히 승부를 뒤집었다. 임병욱의 좌전안타 뒤 김혜성이 기아 포수 김민식의 타격방해로 진루했고, 9번타자 김재현의 타석 때는 강공으로 밀어붙여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김재현은 애초 1루에서 아웃 판정을 받았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세이프로 번복됐다. 여기서 기아의 결정적인 실책이 또한번 나왔다. 이정후의 내야뜬공을 잡지 못하면서 파울로 처리됐고 이정후는 희생뜬공으로 추격점을 뽑았다. 서건창의 내야땅볼도 바뀐 유격수 황윤호의 실책으로 동점으로 변했다. 넥센은 샌즈와 김하성의 연속 2루타가 터지며 5-2까지 달아났다.

흐름을 뒤바꾼 넥센 이정후 잇따른 악재에도 기아 타선의 힘은 컸다. 6회초 김주찬의 몸에 맞는 공에 이어 이범호가 2점홈런을 터뜨려 5-4로 바짝 추격했고, 7회초에는 버나디나의 2루타와 나지완의 안타가 연속으로 터지며 5-5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아가 무사 1루에서 최형우의 좌중간 깊숙한 타구가 터지며 역전에 성공하려는 순간, 이정후의 호수비가 승부의 흐름은 뒤바꿨다. 이정후가 다이빙캐치로 최형우의 타구를 잡은 뒤 3루로 뛰던 1루주자 나지완마저 잡아내며 상황은 2사 주자없는 상황으로 돌변했다. 4번타자 안치홍마저 내야땅볼로 잡아 추가실점을 막은 넥센은 7회말 선두타자 이정후가 우전안타로 타격의 물꼬를 트면서 재역전에 성공했다.

기아 에이스 양현종의 부상 투혼 양현종은 옆구리 통증을 이겨내고 선발 등판해 4회까지 넥센 타선을 꽁꽁 묶었다. 속구 최고구속은 145㎞를 넘지 못했지만 자신감있는 공격적인 투수로 넥센 중심타선을 막았지만 5회 잇따라 실책이 쏟아지며 조기 강판당했다. 기아는 이후 임창용과 팻딘, 김윤동 등 투수력을 총동원하며 반격에 나섰지만 끝내 넥센을 넘어서지 못하고 시즌을 마감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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