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10.31 21:52
수정 : 2018.11.01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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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 제리 샌즈가 3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에스케이(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4회말 투런홈런을 친 뒤 팀 동료 김하성의 환영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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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
샌즈, 4안타 2타점 2득점 ‘경기 MVP’
넥센 ‘젊은피’ 펄펄…이승호-안우진 호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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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 제리 샌즈가 3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에스케이(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4회말 투런홈런을 친 뒤 팀 동료 김하성의 환영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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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의 마지막 밤, 을씨년스런 날씨 탓인지 돔구장인데도 썰렁했다. 관중석도 포스트시즌 답지 않게 4경기 연속 만원 관중에 실패했다. 그러나 넥센 히어로즈 제리 샌즈의 방망이만큼은 뜨거웠다.
3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4차전. 넥센이 샌즈의 선제 결승 투런홈런을 앞세워 에스케이(SK) 와이번스를 4-2로 꺾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에스케이는 2012년 이후 포스트시즌 원정 7연패. 홈에서 2승씩 나눠가진 두 팀은 2일 에스케이 홈인 인천 행복드림구장에서 마지막 5차전을 치른다. 역대 28번의 5전3선승제 플레이오프에서 2패 뒤 3연승은 1996년(현대)과 2009년(SK) 두번 있었다. 5차전 선발은 제이크 브리검(넥센)과 김광현(SK)이 나선다.
■ 문승원 ‘천적’ 샌즈 넥센 샌즈는 역시 에스케이 선발 문승원의 ‘천적’이었다. 정규시즌에서 문승원을 상대로 3타수 2안타로 강했고, 1차전에서 문승원을 상대로 8-8 동점을 만드는 3점 홈런을 치더니 이날은 선제 투런 홈런을 날렸다. 4회말 1사 1루에서 문승원의 140㎞짜리 몸쪽 슬라이더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발사 각도가 17도밖에 안되는 비거리 115m의 직선타구였다. 샌즈는 6회말 추가 2득점 때도 징검다리 안타로 기여했다. 1사 1루에서 중전안타로 1사 1·3루의 기회를 만들었고 상대 실책과 김하성의 적시타로 홈까지 밟았다. 샌즈는 4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으로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 19살 이승호와 안우진 넥센은 선발 라인업 10명 중 7명을 25살 이하 어린 선수들로 짰다. 22살 3루수 송성문과 19살 2루수 김혜성은 경기 초반 호수비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마운드에선 19살 신예 이승호와 안우진이 빛났다. 선발 이승호는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앞세워 4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으며 1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역시 만 19살인 정통파 투수 안우진은 기교파 이승호에 이어 5회 무사 1루에서 등판해 4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잡으며 단 1안타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볼넷 2개를 내줬지만 150㎞가 넘는 빠른 공과 140㎞로 초반의 빠른 슬라이더로 5회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는 등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 목마른 적시타와 아쉬운 실책 에스케이는 1~4차전 홈런 10개로 ‘홈런군단’다운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3차전에 이어 이날도 적시타에 목말랐다. 1회초 연속 볼넷으로 무사 1, 2루의 기회를 날리더니 8회초 무사 1루에선 믿었던 제이미 로맥이 유격수 앞 병살타로 기회를 날렸다. 9회 한동민의 투런홈런이 나왔지만 승부를 뒤엎기엔 부족했다.
실책은 더 뼈아팠다. 0-2로 뒤지던 6회말 1사 1·3루 위기에서 넥센 임병욱의 번트 타구에 3루 주자 서건창이 런다운에 걸렸다. 그러나 3루수 나주환이 중심을 잃고 넘어지며 홈을 향해 던진 공이 악송구가 되면서 추가점을 내줬다. 이어진 넥센 김하성의 좌전 적시타는 이날 승부의 쐐기타가 됐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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