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턴 ‘벌떼야구’

[KS 오늘 6차전, 불펜 총력전 예고]
두산 ‘내일까지 야구하자’
마무리 함덕주 홀로 고군분투
김승회·이현승 등 살아나야

SK ‘오늘 우승 확정한다’
산체스 중간계투 변신 성공적
김태훈·정영일도 안정감 높아

에스케이(SK) 와이번스의 우승 확정이냐, 두산 베어스의 벼랑 끝 탈출이냐.

8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1승을 남겨둔 에스케이와 벼랑 끝에 몰린 두산 베어스. 두 팀의 2018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7전4선승제)이 12일(저녁 6시30분) 서울 잠실구장에서 메릴 켈리(에스케이)와 이용찬(두산)의 선발 재대결로 펼쳐진다.

둘은 지난 7일 인천에서 열린 3차전에서 맞붙었는데 켈리가 7이닝 동안 4안타 2실점(비자책)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용찬은 6⅔이닝 동안 7안타 4실점했다. 이용찬은 당시 1회 첫 타자 볼넷을 시작으로 4번 타자 제이미 로맥에게 3점홈런을 허용하며 흔들렸지만 3회 이후 안정을 찾았다. 정규시즌에선 이용찬이 15승3패, 평균자책점 3.63을 기록했고, 켈리는 12승7패, 평균자책점 4.09이었다.

그러나 잠실에서 열리는 6차전의 경우 두 팀 모두 총력전이 예상돼 일찍부터 불펜 대결로 펼쳐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벼랑 끝에 몰린 두산의 경우에는 7차전 선발투수를 제외하고는 투수진을 모두 가동해야 할 상황이다.

불펜진은 에스케이가 좀더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선발이었던 앙헬 산체스가 포스트시즌 들어 성공적으로 중간계투로 변신했고, 좌완 김태훈과 우완 정영일 등도 포스트시즌 들어 활약을 펼치고 있다. 산체스는 한국시리즈 세 경기에 등판해 1승1패를 기록했고, 김태훈은 세 경기에서 1승2홀드를 수확했다. 정영일 역시 한국시리즈 네 경기에 3번 나서 1세이브를 거뒀다. 에스케이는 또 4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던 김광현마저 6, 7차전에서 불펜 대기 중이다. 플레이오프 5차전을 거치며 체력적인 열세인데도 투수진은 호투하고 있다.

두산은 불펜의 힘이 에스케이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 마무리 함덕주가 한국시리즈 두 경기에서 2세이브를 거두며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불펜투수들의 안정감이 떨어진다. 정규시즌 동안 두산의 선두 질주를 뒷받침했던 김승회·이현승·박치국 등에 다시 한번 기댈 수밖에 없다. 또 선발투수인 장원준과 이영하 등도 언제든지 출전 채비를 갖추고 있다.

타선에서는 에스케이가 3차전과 비슷한 타순이 예상되는 반면, 두산은 다소 변화도 예상된다. 한국시리즈 들어 득점권에서 극심한 결정력 부족을 보이고 있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4번 김재환이 대타 등으로 나설 수도 있다.

이찬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