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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12.10 16:25 수정 : 2018.12.10 16:30

승부조작 혐의로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영구실격 처분을 받은 문우람(오른쪽)이 10일 오전 서울 태평로 한국언론회관(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 도중 울먹이고 있다. 왼쪽은 이태양. 연합뉴스

“7차례나 맞아”…실명 공개는 안해
넥센 구단 “사실 맞지만 화해해 일단락”
KBO “사실관계 확인하겠다”

승부조작 혐의로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영구실격 처분을 받은 문우람(오른쪽)이 10일 오전 서울 태평로 한국언론회관(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 도중 울먹이고 있다. 왼쪽은 이태양. 연합뉴스
승부조작에 연루돼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영구 실격 처분을 받은 전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문우람(26)이 과거 넥센 선배에게 야구 배트로 머리를 여러 차례 맞아 뇌진탕 증세까지 보였다고 주장해 충격을 주고 있다.

문우람은 10일 서울 태평로 한국언론회관(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은 승부 조작 브로커가 아니라며 결백을 주장하는 과정에서 이런 주장을 폈다.

문우람은 브로커 조아무개씨와 가까워지게 된 계기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2015년 5월 팀 선배한테 야구 배트로 폭행을 당했다. 머리를 7차례나 맞아 뇌진탕 증세가 오고 얼굴이 부어올라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하고 집에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때, 조씨가 ‘쇼핑하면 기분전환이 될 것’이라며 운동화, 청바지, 시계 등을 선물해줬다”고 털어놨다. 선배의 폭행으로 힘들어할 무렵 브로커 조씨가 친근하게 접근했고, 그에게 위로를 받으면서 결정적으로 가까워졌다는 것이 문우람의 설명이다. 문우람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에도 폭행한 팀 선배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문우람은 당시 그가 승부 조작 브로커인줄 몰랐다고 했다. 야구 에이전시, 매니지먼트를 준비하는 사업가라는 말을 믿었고, 접대나 선물이 사업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해 별 부담을 느끼지 못했다고 했다.

이후 그 브로커로 이태양의 승부조작 사건이 터지자 해당 브로커는 중간다리 구실을 한 선수로 문우람을 지목했다. 문우람은 승부 조작에 가담하지 않았는데도 억울하게 죄를 뒤집어썼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씨가 기분을 풀어 준다며 저에게 선물한 운동화, 청바지, 시계가 결과적으로 저를 승부 조작범으로 만들었다”고 한탄했다.

문우람은 “설령 야구를 못 한다 하더라도 저의 진실만큼은 꼭 밝히고 싶다. 저에게 씌워진 승부 조작 브로커라는 누명을 벗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넥센 구단 관계자는 “당시 문우람이 선배에게 폭행을 당한 것은 맞다. 하지만 그 선배가 문우람과 문 선수 아버지를 찾아가 무릎 꿇고 사과하면서 일단락된 문제”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선수단이 자체적으로 규율을 잡고자 한 문제라 구단 차원에서도 따로 징계를 하지 않았다. 폭행이라는 안 좋은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서는 뭐라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케이비오 관계자는 “문우람 폭행 사건은 사실관계 확인 절차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구단을 통해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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