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5.12 17:53
수정 : 2019.05.1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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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지(LG) 트윈스 선발투수 이우찬이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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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전 선발 5이닝 무실점 호투
“생각처럼 풀리지 않아서 마음고생
내 투구애만 집중…잊지 못할 경기”
케이티, 키움에 위닝시리즈…탈꼴찌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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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지(LG) 트윈스 선발투수 이우찬이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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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지(LG) 이우찬(27)이 프로 데뷔 9년 만에 생애 첫승의 감격을 누렸다.
엘지는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케이비오(KBO)리그 홈경기에서 선발 이우찬의 ‘깜짝 호투’를 바탕으로 한화를 2-0으로 꺾고 위닝시리즈(3연전에서 2승 이상)를 작성했다. 엘지는 이로써 승차없이 키움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류중일 엘지 감독은 고육지책으로 이우찬을 선발로 내세웠지만, 그는 3년 만에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5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솎아내며 1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승리를 낚았다. 직구 47개, 슬라이더 20개, 커브 12개 등 3가지 구질로 한화 타선을 요리했고, 직구 최고구속은 146㎞였다.
충남 천안 북일고 출신으로 한화 송진우 코치가 외삼촌인 이우찬은 2011년 2라운드 15순위로 엘지에 입단한 이후 지난해까지 승패는 물론 세이브·홀드에서 아무런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2016년 5월29일 잠실 두산전에서 첫 선발기회를 얻었지만 단 1타자도 잡지 못하고 2안타(1홈런) 2볼넷으로 4점을 내주고 강판당했다. 패전투수는 모면했지만 다시 선발등판의 기회를 얻기까지 3년이 필요했다.
최일언 투수코치의 지도 아래 제구가 잡히면서 불펜투수로 등판 횟수를 늘린 이우찬은 전날까지 2홀드 평균자책점 3.72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1078일 만에 얻은 선발 등판에서 무실점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우찬은 “어렸을 때부터 외삼촌 같은 투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프로 데뷔 이후 생각처럼 잘 풀리지 않아 마음고생을 했다”며 “오늘 경기에서는 내 투구에만 집중했다. 절대 잊지 못할 경기였다”고 말했다.
케이티(kt)는 수원 케이티위즈 파크에서 선발 라울 알칸타라(27)를 앞세워 탈꼴찌에 성공했다. 3회 로하스의 3점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았고, 4-1으로 앞서던 7회 3점을 추가해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케이티는 키움과의 주말 3연전에서 2승1패로 우세승을 거두며 키움의 10연속 위닝시리즈를 막았다.
알칸타라는 8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잡아내며 3안타(1홈런) 1실점으로 시즌 4승(3패)째를 거뒀다. 케이비오리그 데뷔 이후 8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케이티의 에이스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에스케이(SK) 최정은 14년 연속 1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한 통산 5번째 선수가 됐다. 최정은 기아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앞서던 3회 1사2루에서 기아의 선발 김기훈의 6구 135㎞ 슬라이더를 받아쳐 왼쪽담장을 넘기는 115m짜리 2점홈런을 터뜨렸다. 장종훈(15년), 양준혁(15년), 박경완(14년), 김태균(14년)에 이어 5번째다. 에스케이는 4-3으로 승리하며 2457일 만에 기아와의 3연전을 싹쓸이했다. 기아는 10위로 떨어졌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한화 0-2 LG(잠실), 두산 3-2 NC(창원), 키움 3-9 kt(수원), SK 4-3 기아(광주) 롯데 10-9 삼성(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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